바이든 “붉은 주, 푸른 주 떠나 미국 전체 보는 대통령 될 것”

중앙일보

입력 2020.11.09 00:02

업데이트 2020.11.09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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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 바이든 승리 연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승리 선언을 하면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가리키고 있다.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승리 선언을 하면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가리키고 있다.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승리 연설을 통해 통합을 내걸었다.

“내게 투표한 사람 못지않게
투표 안 한 사람 위해서도 일할 것
미국이 다시 존경받게 하겠다”

바이든 당선인은 언론들이 승리를 확정한 후 약 9시간 만인 오후 8시38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마련된 야외 무대에 올랐다.

그는 “나는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이지만 미국 대통령으로서 통치할 것”이라며 “나를 위해 투표한 사람 못지않게 투표하지 않은 사람을 위해서도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당선 확정의 첫 일성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이들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상대편을 적으로 취급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거친 말은 그만하고, 열기를 낮추고, 서로를 마주 봐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나도 선거에서 여러 번 져봤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사람들의 실망감을 이해한다”며 “이제 선거가 끝났으니 서로에게 기회를 주자”고 설득했다. 그러면서 “서로를 악마로 만드는 이 암울한 시대를 여기서 지금 멈춰야 한다”고 단언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나는 분열하지 않고 통합하는 대통령, 붉은 주와 푸른 주를 가르지 않고 미합중국 전체를 보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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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인의 또 다른 메시지는 미국의 부활이었다. 그는 “오늘 밤 전 세계가 미국을 주시하고 있다”며 “미국이 다시 세계로부터 존경받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미국이 전 세계의 등불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힘의 본보기일 뿐만 아니라 본보기의 힘으로써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연설에서 승복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승자가 발표된 날 진 쪽에서 승복하지 않은 경우는 1896년 이후 처음이라고 미 공영방송 NPR은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까지 총 7520만 표를 얻어 역대 최다 득표로 당선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역시 7080만 표를 얻어 역대 가장 많은 표를 얻고 낙선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전 대통령선거까지 최대 승리로 꼽히는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6950만 표보다 더 많은 미국인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뜻이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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