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도 등 돌린다…"펜스 부통령마저 트럼프와 거리두기"

중앙일보

입력 2020.11.08 16:30

업데이트 2020.11.08 18:15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 소식을 접하고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 소식을 접하고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나선 가운데 백악관 내부도 혼선을 빚고 있는 조짐이 보인다.

"캠프, 대통령 승복할거라 기대 안해"
일부 트럼프 지지자 총기든 채 거리로

11월 7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들이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 소식을 보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바이든이 거짓 승자행세를 하고 있다”며 불복 성명을 냈다.

그런데 몇 시간 뒤 A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리를 인용해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free and fair election)의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이 백악관 관리가 “트럼프 행정부가 정권 이양을 위한 모든 법적 요건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원론적인 입장 표명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불복 의사와는 결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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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같은 날 CNN은 트럼프 캠프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현실을 인정하고 양보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동요하는 조짐도 전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CNN은 “펜스 부통령 측마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상황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는 2024년 (대선 출마) 선택지를 지키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사실상 '독려' 속에 지지자들은 거리로 나서고 있다. 재검표에 들어간 조지아주의 애틀랜타에선 이날 약 1000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모여 “선거는 끝나지 않았다”, “선거를 훔치지 말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NBC 방송은 보도했다.

총기를 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가 7일 미네소타주에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총기를 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가 7일 미네소타주에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바이든의 승리를 확정 지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2000여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주도 해리스버그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1996년 이래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유력한 애리조나주에서도 피닉스 내 개표센터에서 1000명의 트럼프 지지자가 모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지지자는 방탄복에 총기를 갖추고 시위에 나섰다고 전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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