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전 도심에서 멧돼지떼 출몰 소동…1마리 사살, 나머지 추적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전 도심 아파트 밀집지역에서도 멧돼지가 출몰해 소동을 빚었다.

8일 오전 8시 31분께 대전 서구 아파트 단지에서 멧돼지 3마리가 출현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119구조대와 경찰 등이 멧돼지 포획에 나섰다.   당국은 오전 10시 22분쯤 작은 멧돼지 1마리를 사살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8시 31분께 대전 서구 아파트 단지에서 멧돼지 3마리가 출현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119구조대와 경찰 등이 멧돼지 포획에 나섰다. 당국은 오전 10시 22분쯤 작은 멧돼지 1마리를 사살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8시31분쯤 대전시 서구 월평동 진달래아파트 101동 앞에서 멧돼지 3마리가 돌아다닌다는 주민 신고가 대전시소방본부에 접수됐다. 대전지방경찰청 112 지령실과 서구청에도 비슷한 신고가 빗발쳤다.

대전 서구 아파트 단지에 3마리 나타나 #소방본부 '주의 당부'안내 문자 보내기도 #세종서는 멧돼지가 상가 유리창 깨기도

 멧돼지 떼는 갑천을 따라 하나로아파트~진달래아파트~황실아파트~수정타운아파트 일대를 돌아다녔다. 대전시 소방본부는 '하나로·진달래·황실아파트와 월평·둔산동 인근 지역에 멧돼지가 출몰·이동하고 있어 현재 포획단과 소방서에서 포획 중이니 주의 바란다'는 안전 문자를 2차례 발송했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서구청은 3개 구조대와 순찰차 13대, 서구청 야생조수포획단 등을 동원해 포획에 나서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수정타운아파트 지하실에서 멧돼지 1마리를 사살했다. 포획단은 잡힌 멧돼지가 생후 2년 정도로 추정되는 어린 개체라고 전했다.

 다른 멧돼지 두 마리는 유림공원에서 갑천을 건넌 뒤 오전 10시쯤 카이스트 옆 성거산 쪽으로 달아났다. 경찰 관계자는 “한 마리는 카이스트, 다른 한 마리는 하나로아파트 쪽으로 달아났다는 신고도 있어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멧돼지 떼가 대전 월평·둔산동 아파트 밀집지역에 출몰하기는 처음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최근 월평공원에서도 멧돼지가 목격되는 등 멧돼지들의 먹이활동 영역이 도심으로 확대되는 것 같다. 시민 안전을 위한 대책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 보람동 한 아파트 단지에 출몰한 멧돼지. 연합뉴스

세종시 보람동 한 아파트 단지에 출몰한 멧돼지. 연합뉴스

 한편 최근 세종시에서도 멧돼지가 아파트 단지와 상가에 나타났다. 지난달 12일 세종시 나성동 아파트 단지 상가에 갑자기 멧돼지 1마리가 나타나 주민이 대피한 적이 있다. 이 멧돼지는 상가 유리창을 박살 내는 등 난동을 부리다 출동한 119에 의해 사살됐다. 이어 지난 18일과 19일에도 각각 아름동, 태평·보람동 일대 아파트 단지에 멧돼지가 나타나 소동이 빚어졌다.

 세종시는 총포 사용권이 있는 전문 엽사 32명으로 피해방지단을 구성해 멧돼지 소탕 작전에 나섰다. 멧돼지 출몰 신고 접수 지역을 중심으로 주·야간 일제 포획 활동을 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