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쓴 마일리지 1년 연장해준다…코로나시대 마일리지 활용법

중앙일보

입력 2020.11.08 10:00

업데이트 2020.11.08 15:03

항공사 마일리지 카드. 중앙포토

항공사 마일리지 카드. 중앙포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막히면서 항공사 마일리지를 쓸 곳이 없는 소비자의 고민이 깊다. 항공사 입장에서도 누적 마일리지에 대한 부담이 크다. 마일리지는 소비자가 사용하면 수익으로 전환되지만, 사용하지 않으면 회계장부에 부채로 계상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는 연말을 앞두고 마일리지 혜택 확대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 속에서 마일리지를 털어 부채를 줄이고 수익을 늘리기 위한 미봉책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잠자고 있는 항공사 마일리지 활용법에 대해 알아봤다.

코로나로 못 쓴 마일리지…유효기간 1년 연장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말 만료되는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국제선 항공기 90% 이상이 멈춰 서면서 마일리지 사용을 못 하는 소비자를 위해서다. 이에 따라 수익으로 챙길 수 있었던 5000억원가량의 소멸 예정 마일리지는 항공사의 부채로 남게 됐다.

대한항공은 2008년 7월 1일 이후 적립한 마일리지에 대해서 10년 후 만료되는 제도를 운용 중이다. 이번 조치로 지난 2010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적립된 마일리지 유효 기간이 내년 12월 31일로 연장된다.

아시아나항공도 올해 소멸하는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1년 연장했다. 유효기간 연장 대상은 2010년 적립된 마일리지다.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 유효기간도 2008년 처음 도입됐으며 유효기간 10년 기준으로 매년 1월 1일 순차 소멸한다.

대한항공이 현금·카드와 마일리지를 더해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복합 결제를 11월 중 시범 도입한다. 또 대한항공은 탑승 마일리지 적립률은 항공 운임 수준에 따라,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마일리지 공제는 탑승 운항 거리에 맞게 합리적으로 기준을 변경·운영한다. 우수회원 제도는 1년 단위의 탑승 실적 산정으로 진입 문턱을 대폭 낮추고 회원 등급은 실버·골드·플래티넘·다이아몬드로 변경한다. 사진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현금·카드와 마일리지를 더해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복합 결제를 11월 중 시범 도입한다. 또 대한항공은 탑승 마일리지 적립률은 항공 운임 수준에 따라,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마일리지 공제는 탑승 운항 거리에 맞게 합리적으로 기준을 변경·운영한다. 우수회원 제도는 1년 단위의 탑승 실적 산정으로 진입 문턱을 대폭 낮추고 회원 등급은 실버·골드·플래티넘·다이아몬드로 변경한다. 사진 대한항공

이달부터 현금+마일리지 항공권 결제 가능  

대한항공은 항공권을 구매할 때 항공 운임의 20% 내에서 마일리지를 사용해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항공 운임이 100만원일 경우 운임의 80% 이상을 현금이나 카드로 계산한 뒤 나머지 20만원까지는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복합 결제 시 마일리지 최소 이용 한도는 500마일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달 중 복합 결제 서비스 시작을 위해 막바지 준비 중”이라며 “2022년 말까지 시범 운영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유일하게 마일리지 제도인 ‘리프레시 포인트’를 운영하고 있다. 리프레시 포인트의 가장 큰 특징은 가족이나 친구에게 포인트 선물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최대 30만 포인트까지 양도가 가능하며 양도받을 때 별도의 제한은 없다.

다만 양도받은 포인트를 재양도할 수는 없다. 포인트를 구매하거나 선물할 수도 있는데 포인트 가격은 1포인트당 1원(부가세 포함)으로 최대 400만 포인트까지 구매가 가능하다.

항공사 마일리지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볼 때 할인과 적립도 가능하다. 연합뉴스

항공사 마일리지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볼 때 할인과 적립도 가능하다. 연합뉴스

마트 장보기, 국내 여행도 마일리지로 결제

마일리지를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곳은 항공권 구매나 좌석 승급이다. 좌석 등급에 맞게 마일리지를 공제하고 보너스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일리지를 이용한 국제선 항공권 사용은 어렵지만, 제주 등 국내선 항공권 구매에 활용할 수 있다.

또 마일리지를 이용한 국내 여행상품 구매도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한진관광과 연계해 항공권, 숙박은 물론 현지 투어 등 모든 여행 과정을 마일리지만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당일치기 국내 여행, 남도 일주, 고택 체험 등의 국내 여행 패키지가 있다.

호텔도 마일리지로 이용할 수 있다. 서귀포ㆍ제주 KAL 호텔, 그랜드하얏트인천호텔 등이 ‘마일로 호텔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숙박 외에도 객실 승급, 인원 추가, 조식ㆍ중식ㆍ석식 등에도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선 항공권을 마일리지로 구매하면 20%를 되돌려주는 페이백 이벤트를 이달 22일까지 진행한다. 이 밖에 국내 여행 패키지 상품은 물론 이마트, 에버랜드, CGV 등으로 마일리지 사용처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에서 10만원 이상 구매를 기준으로 2800마일을 차감한 뒤 2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으며 3000원당 1마일 적립도 가능하다. 에버랜드 이용권(6000마일)이나 CGV 영화 관람권(1300~2200마일)도 마일리지 결제가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국내 최초 항공사 신용카드 '대한항공카드' 출시했다. 사진은 대한항공 현대카드. 사진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국내 최초 항공사 신용카드 '대한항공카드' 출시했다. 사진은 대한항공 현대카드. 사진 대한항공

“쓸만한 곳 별로 없어”…“일상 사용처 늘어날 것”

이처럼 항공사들은 마일리지 사용처를 늘려가고 있지만, 쓸만한 곳이 여의치 않다는 소비자 불만도 여전하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코로나19로 묵힌 항공사 마일리지를 어떻게 처리할지 문의하는 글이 줄을 잇는다.

직장인 최진우(33)씨는 “10만 마일리지를 쌓아놨는데 앞으로 1~2년은 해외여행을 떠나기 어려울 것 같다”며 “항공사가 마일리지 항공권 대체 사용처로 만들어 놓은 상품을 마일리지로 사기엔 손해를 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입장에선 연말 기업어음 신용등급 평가 등을 앞두고 있어 부채로 인식되는 마일리지를 빨리 털어버리는 게 낫다”며 “코로나19로 여행이 막히면서 일상의 다양한 부문에서 마일리지 사용처를 확대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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