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머니] 실적 괜찮은데 덜 올랐네?…건설주 추천 늘어난 이유

중앙일보

입력 2020.11.07 07: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은 1년 내내 출렁였습니다. 2197.67포인트로 새해를 시작했던 코스피는 3월 중순 1400선까지 물러났다가 최근 2400까지 치고 올라왔죠.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서 시장이 다시 한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올해 급격한 반등을 이끈 건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였는데요. 최근 들어선 주춤한 분위기입니다. 그간 주목을 덜 받은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건설주가 대표적입니다.

올해 주목받지 못했던 건설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셔터스톡

올해 주목받지 못했던 건설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셔터스톡

#재미 못 본 건설주

=올해 건설주 주가는 좋지 않았다. 6개 대형 건설사의 주가는 연초 대비 평균 2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7% 상승했으니 꽤 소외된 것이다.

=대외 여건이 좋지 않았다. 국내에선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민간 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인한 공급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석유수요 감소로 해외 프로젝트도 지연됐다.

=그런 것치곤 실적이 나쁘지 않다. 6개 회사의 연 매출은 2019년과 비슷할 거로 보인다. 영업이익도 거의 줄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아파트 중심으로 바뀐 체질

=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 4사의 매출액 중 주택시장 비중은 2011년 31.8%에서 2019년 53.9%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에서 주택부문 비중은 2011년 11.2%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70.7%까지 늘어났다.

=이들 건설사는 2013~2015년 해외에서 저가 수주경쟁을 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본 경험이 있다. 약 10년 새 줄어든 해외사업을 국내 주택시장이 메워주는 구조로 바뀐 건데 무리한 확장보다는 내실을 택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집값 오르며 줄어든 미분양

=주택 비중을 높였을 때 가장 큰 리스크는 미분양이다. 돈 들여 지었는데 안 팔리면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기고, 다음 사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올해 전국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는 5.4% 상승했다. 2011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그러면서 미분양이 확 줄었다.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2만8831세대로 2015년 이후 가장 적다. 특히 대형 건설사가 주로 분양하는 서울과 경기도에선 미분양 아파트가 56세대에 불과하다.

올해 주목받지 못했던 건설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셔터스톡

올해 주목받지 못했던 건설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셔터스톡

#뜨거워진 분양시장

=낮은 금리가 강력한 수요를 뒷받침한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고,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그렇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로 공급 위축 우려가 커진 것도 꾸준히 매수 심리를 자극한다. 건설사 입장에선 좋은 환경이다.

=건설사에 분양가상한제 시행은 부담 요소다. 땅값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면 이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규제보다 중요한 건 시장 전체의 크기다. 그런데 분양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2020년 대형 건설 5개사의 국내 주택 분양은 11만6844세대로 전년보다 37.8% 성장할 전망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마다 다양한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돈을 벌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성장을 모색 중인 시점”이라며 “극단적 저평가를 받고 있지만, 최소 2~3년은 문제없이 돈을 벌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별 사정은?

=이 연구원은 “매출 비중이 국내와 해외 각각 58%와 42%로 고르게 분산돼 성장성과 안정성을 두루 갖춘 현대건설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2021년 3만 세대 이상의 분양을 계획 중”이라며 “2017~2019년 평균 1만8000세대와 비교하면 주택 부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의 경우 2018년 예정이던 베트남 개발사업을 최근 시작했다”며 “향후 15년간 6조원가량의 매출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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