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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바이든의 미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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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한 대국민 연설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환하게 웃고 있다. 그는 ’승리하고 있다는 게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한 대국민 연설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환하게 웃고 있다. 그는 ’승리하고 있다는 게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대선 승리에 필요한 매직 넘버(선거인단 270명)에 다가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현지시간) 대외적으로 정권 인수 준비를 공표했다. 이날 바이든·해리스 인수위원회 공식 홈페이지(buildbackbetter.com)를 개설해 “이 나라는 팬데믹뿐 아니라 경기 침체와 기후변화, 인종 불평등 등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인수위는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취임한 첫날부터 본격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계속할 것”이라고 알렸다.

미국 대선 미시간·위스콘신 승리 #조지아·애리조나 치열한 개표전 #바이든, 인수위 공식 홈페이지 개설 #트럼프, 최소 5개 주서 소송전 착수

바이든 후보는 이날 새벽 개표 중반까지 5~10%포인트 뒤지던 러스트벨트의 미시간(선거인단 16명), 위스콘신(10명)에서 막판 역전에 성공해 결승선에 더 근접했다. AP통신은 이에 따라 바이든 후보가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AP 집계로 보면 바이든 후보는 우편투표 개표에 시간이 걸리는 펜실베이니아(20명)의 개표 결과를 기다릴 필요 없이 선거인단 6명만 추가 확보하면 대선에서 승리한다. 단, 뉴욕타임스는 AP가 바이든 승리 지역으로 분류한 애리조나(11명)에 대한 최종 판단을 늦춰 바이든 확보 선거인단을 253명으로 집계했다. 바이든 후보가 앞선 애리조나와 네바다(6명) 및 바이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바짝 추격했던 조지아(16명)에선 치열한 막판 개표전이 이어졌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선거 후 두 번째 대국민 연설에서 “지금 승리를 선언하려고 온 건 아니다”면서도 “개표가 끝나면 우리가 승자가 될 것으로 믿고 있음을 확인하러 왔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민주당원으로서 선거운동을 했지만 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통치하겠다”고 밝혔다. 14시간여 전 했던 첫 대국민 연설 때보다 발언에 자신감이 더 담겼고, 미소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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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를 웃게 한 건 미시간·위스콘신에서 개표 종반 열린 우편투표함이었다. 바이든 지지표가 쏟아지며 이 두 곳에서 역전승을 만들었다. 한때 69만 표(15%포인트)가량 뒤지던 펜실베이니아에서도 개표율 89% 현재 트럼프 대통령(50.7%)에게 16만 표(2.6%포인트) 차까지 따라붙었다.

단, 바이든 후보가 개표 집계에서 매직 넘버를 확보해도 당선을 공식 확정하는 데는 몇 주가 더 걸릴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이 펜실베이니아 등 최소 5개 주에서 소송 등 법적 대응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대선의 진실성이 훼손됐다”며 부정투표 의혹을 계속 제기했다.

정효식 기자,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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