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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3분기도 화물로 흑자 지켜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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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대한항공이 2분기 연속 깜짝 흑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여객 감소세 속에서 화물이 또다시 효자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운임하락 속 영업익 76억 기록

대한항공은 3분기 영업이익이 76억원으로 지난 2분기(영업이익 1485억원)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고 5일 공시했다. 여객 수요 감소가 이어지면서 3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3조 2830억원) 대비 53% 감소한 1조 550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화물기 가동률 증가 및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 수송 등을 통해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3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 163억원으로 2분기(1조 2259억원)에 이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이전 대한항공의 화물 매출은 전체 매출의 20% 정도였다.

당초 시장에선 화물 수요와 운임이 모두 좋았던 2분기와는 달리 3분기엔 운임 하락과 전 세계 항공사의 화물 공급 확대로 인해 대한항공의 3분기 흑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화물 운임은 지난 5월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하는 추세다.

대한항공은 화물 운임 하락분을 화물기 가동률 증가로 메웠다. 여객기 좌석에 항공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한 카고 시트 백을 설치해 운영하고, 보잉 777-300ER 여객기는 좌석을 떼어낸 뒤 화물기로 개조해 운항에 나섰다.

여객 부문은 전년 동기(2조 1146억원) 대비 87% 감소한 27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기업 출장, 교민 수송 등을 위한 부정기 운항편이 증가하고 여름 휴가철 국내선 여행 수요가 늘면서 2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

항공업계는 4분기에도 코로나19에 따른 여객 수요 감소가 계속되지만 반도체, 자동차 부품, 전자상거래 물량 등 항공 화물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긴급 방역 수요 증가, 컨테이너선 등 해상운송 공급 부족에 따른 항공 운송 전환 등이 예상된다”면서 “글로벌 항공화물 운송 5위인 홍콩의 캐세이퍼시픽 등이 정치 불안 때문에 공급을 줄이는 것이 국내 항공사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글로벌 항공사는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아메리칸항공은 3분기 24억 달러(약 2조 708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도 3분기 각각 54억 달러(6조 939억원), 18억 달러(약 2조 313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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