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가 끝나면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 센터에서 한 말입니다. 미 대선의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후보측은 승기를 잡았다는 입장입니다. 한국은 바이든 후보와 어떤 인연이 있을까요. 주요 장면을 사진으로 정리했습니다.
[이슈원샷]
DJ와 즉흥적으로 넥타이 바꿔 매
바이든 후보가 처음 방한했던 2001년 8월. 그는 당시 미 상원 외교위원장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넥타이를 바꿔 맸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김 전 대통령에게 “넥타이가 아주 좋다”고 말을 건네자, 김 전 대통령이 “넥타이를 바꿔 매자”고 즉흥적으로 제안한 겁니다. 당시 바이든은 ‘햇볕정책’을 공식 지지하기도 했습니다.
MB에게 “왜 인기 많은 줄 아느냐”
2010년 4월 오바마 행정부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후보는 핵 안보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후보는 “왜 이 대통령이 미국에서 인기 많은 줄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이어 “(워싱턴DC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비에 헌화할 때 진심으로 참전 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고마워하는 모습이 진정성 있었다. 그래서 인기 있는 것 같다”고 발언했습니다.
연대에선 “한국의 영구적 분단 안 돼”
바이든 후보는 2013년 12월, 부대통령 자격으로 다시 방한했습니다. 당시 바이든은 연세대에서 정책연설을 했습니다. 연설한 체육관은 교직원 및 학생 1500여 명으로 꽉 찼습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은 “북한은 핵무기를 추구하는 한 절대로 안보와 번영을 누릴 수 없다”면서도 “한국과 북한은 한민족이며, 똑같이 존엄을 누릴 자격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한국의 영구적인 분단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손녀와 함께 DMZ도 방문
2013년 12월 바이든은 방한에 당시 열다섯살이던 손녀 피네건도 동행했는데요. 바이든은 손녀와 함께 한국전쟁기념관과 DMZ(비무장지대)도 방문했습니다. 그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한국에 보낸 기고문에서도 당시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지난달 30일 보낸 ‘우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망’란 제목의 기고문에서 “손녀 피네건을 옆에 두고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으로부터 100피트(3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것을 결코 잊을 수 없다”며 “나는 한국전쟁 이후 한반도 분단과 이산가족의 고통을 느꼈다”고 언급했습니다.
‘세컨드 레이디’ 질 바이든도 방한
바이든이 부통령이었던 2015년 7월, 그의 부인 ‘새컨드 레이디’ 질 바이든도 방한했습니다. 미국 부통령의 부인이 한국을 찾은건 처음이었습니다. 당시 질 바이든은 여성가족부에서 주최하는 리셉션에 참석해 “이번 아시아 방문의 초점은 교육의 힘에 맞춰져 있고, 여성들의 리더십 발휘와 일터에서의 동등한 기회 확보가 핵심”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는 “한국 젊은 여성들은 교육은 잘 받았지만 일자리 문제에선 아직 많은 도전 직면해있다”며 경력단절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서울 은평구의 진관사를 찾아 스님들과 여성의 교육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