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도 안갯속, 다우·나스닥 불안한 상승 출발

중앙일보

입력 2020.11.05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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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인 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6% 오른 2357.32로 마감됐다. 사진은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뉴스1]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인 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6% 오른 2357.32로 마감됐다. 사진은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뉴스1]

미국 대선의 당선인 확정이 늦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로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하면서 금융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이 조기에 해소되지 않을 경우 시장 충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세계 증시 혼조세
유럽은 하락 출발했다 등락 반복
대선 불복 땐 경기부양책도 지연
한은 “미 불확실성 지속땐 악영향”

미국 대선이 혼전을 거듭하면서 4일 세계 증시는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오후 11시30분(이하 한국시간) 개장한 미국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장 초반 다우지수는 0%대, 나스닥지수는 2%대에서 오르내리다가 5일 0시30분 현재 다우지수는 1%대, 나스닥지수는 3%대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에 앞서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던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증시는 조금씩 상승해 0~2% 사이에서 오르내림을 거듭하고 있다.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올랐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0.19%, 일본 닛케이지수는 1.72% 올랐다. 국내 증시에선 업종별 희비가 갈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4.01포인트(0.6%) 오른 2357.32에 장을 마쳤다. 당초 시장은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고 상원도 민주당이 차지하는 ‘블루 웨이브’를 예상했다. 하지만 개표 결과 플로리다 등 접전지에서 트럼프가 승리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이날 신재생에너지 산업 등 ‘블루웨이브’ 관련 수혜주로 알려진 태양광·풍력에너지·수소차 관련 업종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OCI(-8.29%) 신성이엔지(-8.58%) 한화솔루션(-8.86%) 등이, 코스닥에선 오성첨단소재(-22.09%)·에스에너지(-7.97%)·태웅(-9.93%)·유니슨(-8.9%) 등의 낙폭이 컸다. 바이든 후보는 4년간 청정에너지에 2조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인터넷·반도체 업종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네이버(+5.48%)·카카오(+6.84%)·엔씨소프트(+7.03%) 등이 많이 올랐다. IT와 전통적 에너지 업종은 트럼프 수혜주로 알려져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편투표 확인, 재검표 주장 등에 따라 단기적인 시장 등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8.51포인트(1.04%) 오른 826.97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3.6원 하락한 1137.7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은 이날 장 마감 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미국 대선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되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 금리·환율 등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된 것은 그동안 바이든 당선 가능성을 미리 반영한 금리·환율에서 일부 되돌림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앞서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우리 경제 회복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도 이날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할 경우에 대비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와 대외 리스크 지속 가능성에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승한 유화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의 조기 해소 여부가 주요 관건”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대선 불복 이슈 발생 시 (미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 발표 시기도 지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재확산 국면과 맞물려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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