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 누가 돼도 웃는다···실속 챙기는 '총알 강자' 韓기업

중앙일보

입력 2020.11.04 14:21

업데이트 2020.11.04 16:07

풍산이 생산하는 구경50 기관총탄. 사진 풍산

풍산이 생산하는 구경50 기관총탄. 사진 풍산

국내 대표 방위산업 기업인 풍산이 미국의 정치·사회적 혼란 속에 실속을 챙기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풍산은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미국 대통령 선거 정국에서 특정 후보의 당선에 크게 관계없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풍산은 소총·곡사포탄·함포탄·대공탄·박격포탄·전차탄 등 군에서 사용하는 탄약 대부분을 생산하는 ‘총알 강자’다. 한국 군에서 사용하는 탄약 대부분을 생산·공급한다. 특히 가격대비 우수한 품질을 앞세워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30%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 실적이 좋다.

상점은 입구막고 백악관엔 방어벽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고급 백화점인 삭스 피프스 애비뉴의 쇼윈도들이 합판 가림막으로 봉쇄돼 있다. 대선 결과나 개표 상황에 불만을 품은 극성 지지자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폭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약탈을 막기 위한 조치다. [AP]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고급 백화점인 삭스 피프스 애비뉴의 쇼윈도들이 합판 가림막으로 봉쇄돼 있다. 대선 결과나 개표 상황에 불만을 품은 극성 지지자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폭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약탈을 막기 위한 조치다. [AP]

대선을 치르는 미국은 곳곳에서 시위와 약탈·폭동 등 소요 사태가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의 메이시스와 삭스피프스애비뉴 등 유명 백화점을 비롯해 패션 브랜드들이 밀집한 소호와 타임스퀘어 지역의 상점들이 일제히 나무 합판으로 출입문과 유리문을 막는 등 자체 방어에 나섰다.

백악관 역시 사방에 거대한 방어벽을 세워 마치 전시를 연상케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현 정부에 반대하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원하는 지지자들이 첨예하게 부딪히면서 대선 이후 내란 수준의 소요 사태가 벌어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자기 방어를 위해 총기와 총알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치솟고 있다. 여기에 올해 코로나19가 창궐하며 상점 약탈과 공격적인 사재기 현상 등이 나타나면서 미국 탄약 시장은 2016년 이후 최대 호황기를 맞고 있다.

바이든 당선시 ‘총 미리 사두자’

실제 풍산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484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넘어서는 실적을 거뒀다. 특히 미국 방산 판매 법인인 PAC 등 해외 자회사 영업이익이 17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배 넘게 올랐다.

풍산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불안 심리가 강해지면 자기방어용 총기·탄약 수요가 늘어나 대미 수출도 증가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코로나와 대선 혼란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출이) 올 3월부터 예상보다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총알의 경우 주요 경쟁국인 동유럽산보다 품질이 좋고, 가격도 괜찮다는 점이 경쟁 우위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우편 투표가 유례없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개표 절차 지연과 이 기간 동안의 혼란, 결과 불복으로 인한 법원다툼 가능성 등이 모두 사회 불안과 총기 수요를 부추기는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돼도 풍산은 웃을 가능성이 높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총기 규제에 찬성하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실질적인 규제가 시작되기 전에 총기를 사두려는 심리가 발동해 사재기 수요가 대선 이후 한동안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 4분기 풍산의 방산부문 수출 매출이 11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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