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탈원전, 충남은 탈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건의

중앙일보

입력 2020.11.04 11:10

업데이트 2020.11.04 14:18

충남도가 지역에 들어선 석탄 화력발전소에 대한 조기 폐쇄에 나섰다. 정부가 탈원전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충남도는 ‘탈석탄’ 정책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충남, 전국 화력발전소 60기 중 절반 입지
대기오염 물질, 주로 석탄화력 등서 배출

보령화력발전소. [중앙포토]

보령화력발전소. [중앙포토]

"화력발전 폐쇄, LNG 등으로 대체해야"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 2일 정부의 제4차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에서 “충남 서해안 지역은 전력 수요가 많은 수도권과 가깝다는 이유 등으로 전국 석탄 화력 발전소 60기 중 절반이 있다”며 “석탄 화력이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은 충남은 물론 국민 전체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지사는 이어 “석탄 화력의 수명은 통상 30년인데 대부분 성능을 개선해 수명을 연장해 사용하고 있다”며 “보령 4호기 외 노후 석탄 화력은 성능 개선 사업 재개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달 성능 개선사업을 시작한 보령 4호기는 2022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충남도는 “충남에서 미세먼지 원인이 되는 오염물질의 50% 정도는 화력발전소와 당진의 현대제철 등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충남 화력발전소, 전국 전기 20% 생산

 충남도는 대안으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노후 석탄 화력 조기 폐쇄와 LNG 등 친환경 연료로의 전환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충남지역에는 현재 가동하는 30개 석탄발전소 중 14기가 20년 이상 된 노후 발전소다. 폐쇄가 확정된 곳은 36년 이상 운영된 뒤 올해 말 가동을 중단하는 보령화력 1·2호기 두 곳뿐이다. 보령화력 1·2호기는 폐기 시점을 당초 내년 말에서 1년 정도 앞당겼다고 충남도는 전했다. 석탄화력발전소는 보령·서천·태안·당진 등 4개 시·군에 있다.

충남지역 30개 석탄화력발전소에서는 연간 1억4539만4969㎽(2019년)를 생산한다. 전국 전기 생산량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충남 당진화력발전소의 굴뚝에서 흰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중앙포토]

충남 당진화력발전소의 굴뚝에서 흰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중앙포토]

"LNG 전환해도 오염물질 여전" 지적도

 이와 관련, LNG 등 친환경 연료를 이용한 발전시설로 전환하는 게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용훈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LNG를 사용해도 이산화탄소가 석탄 못지않게 발생하고 전기 생산 비용은 더 든다”며 “석탄발전시설 성능을 개선해 오염물질을 덜 나오게 하는 게 차라리 나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로는 현재 충남에서 생산되는 만큼의 전기를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충남도는 제철기업과의 자발적 오염물질 감축 협약 등을 추진해왔다. ‘탈석탄 동맹’ 가입과 ‘탈석탄 국제 콘퍼런스’ 개최, 56개 기관과 KB금융그룹의 탈석탄 금융 선언 등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대내외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충남도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오염물질 자발적 감축 협약 기업을 현재 20개에서 123개로 늘릴 계획이다.

 북부서해안권 대기오염 관리를 위해 초광역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마을 단위 대기측정망도 통합 운영키로 했다. 지자체 차원에서 중국과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협력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아산·당진·서산·천안시 등 충남 서북부지역 4개 기초자치단체도 지난 2일 ‘미세먼지 공동 대응을 위한 지방정부 연대 행정협의회’를 창립했다. 행정협의회는 기초자치단체의 관리 권한이 없는 오염물질 다량배출사업장의 효율적 관리방안과 행정구역을 넘어 이동하는 미세먼지 문제에 공동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홍성=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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