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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포차ㆍ사우나 집단감염 확산…5명 추가 확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포장마차와 사우나를 중심으로 20여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던 천안에서 5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박상돈 천안시장(오른쪽)이 천안시청 현관 앞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 천안시]

박상돈 천안시장(오른쪽)이 천안시청 현관 앞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 천안시]

 3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천안에서 5명(천안 285~289번)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가운데 4명은 천안시 신방동 소나기포차와 관련된 감염자로 확인됐다. 천안 286번 확진자(50대 남성)는 소나기포차 아르바이트 직원(50대)의 지인이며, 천안 287~289번 확진자(50대~70대 남성)는 소나기포차를 방문했던 손님이다. 천안 285번 확진자(40대 남성)의 감염경로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아산 60번 확진자 관련 감염 27명으로 늘어 #천안 소나기포차·누리스파사우나 감염 확산 #충남도,선별진료소 추가 등 '트윈데믹' 대책

 방역당국은 질병관리청 등과 협의를 거쳐 추가로 확진된 5명을 홍성의료원에 입원시킬 예정이다. 이들의 동선과 접촉자 등 역학조사도 벌이고 있다.

 천안과 아산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포차(천안 소나기포차)와 사우나(천안 누리스파사우나)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3일 추가 확진자까지 포함해 27명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두 차례 포차를 방문했던 아산 60번 확진자(50대 남성)와 포차 주인을 감염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산 60번 확진자의 경우 코로나19 증상이 있는데도 포차를 찾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확진자에 대한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포차와 사우나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어지자 천안시가 두 곳을 찾은 시민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으로 안내하고 있다. [사진 천안시]

지난달 말부터 포차와 사우나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어지자 천안시가 두 곳을 찾은 시민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으로 안내하고 있다. [사진 천안시]

 포차 주인은 아산 확진자를 접촉한 뒤 매일 사우나를 찾았지만, 초기 역학조사에는 이런 사실을 숨기고 “사우에 한 번만 갔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천안시는 포차 업주를 역학조사 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시민들이 많이 찾는 포차와 사우나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충남도는 천안시와 협의, 누리스파사우나에 대해 14일까지 폐쇄 명령을 내렸다. 천안시는 해당 업종에 대한 영업 제한 등 추가 행정 조치를 논의 중이다.

 방역 당국은 긴급 재난 문자를 보내 소나기포차(지난달 26∼30일), 누리스파사우나 여탕(지난달 25∼31일) 이용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 천안에서는 지난달 중순 제일보석사우나와 관련한 ‘n차 감염’이 확산, 21명이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최근 집단감염은 일부 시민의 부주의와 안일한 생각에 따른 것으로 지역사회 확산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확진자와 접촉자는 코로나19 검사, 역학조사에 성실하게 임해달라”고 말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오른쪽)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대책과 안내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천안시]

박상돈 천안시장(오른쪽)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대책과 안내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천안시]

 충남도는 독감·코로나19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독감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선제적으로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24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한 뒤 발열이 지속하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15개 시·군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34곳에서 39곳으로 확대하고 공주·서산·홍성의료원에 ‘감염병 전담병원 자동화 선별진료소’를 설치, 상시 진담 검사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고위험시설인 요양병원과 요양원·정신의료기관 간병인·종사자 2만9523명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마칠 예정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천안과 아산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 세가 지속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일상의 제약으로 불편이 크겠지만 반드시 극복해야 할 위기인 만큼 도민의 이해와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3일 충남도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과 대응 상황, 향후 대책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양승조 충남지사가 3일 충남도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과 대응 상황, 향후 대책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한편 이날 천안에서 5명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충남지역 누적 감염자는 572명으로 늘어났다. 천안이 289명으로 가장 많고 아산 67명, 서산 26명, 홍성과 보령이 각각 25명 등이다.

천안=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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