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화환' 받은 진혜원 "검퀴벌레 없애게 파리지옥풀 달라"

중앙일보

입력 2020.11.03 00:51

업데이트 2020.11.03 07:19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 인근에 보수단체 애국순찰팀이 설치한 화환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 인근에 보수단체 애국순찰팀이 설치한 화환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서울동부지검에 2일 진혜원(44·사법연수원 34기)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를 겨냥한 대형 화환이 등장하자, 진 검사가 조화 대신 생화나 파리지옥을 보내달라고 밝혔다.

이날 동부지검 뒷문 인근엔 '정치도우미 진혜원 퇴출', '동부지검 나이트클럽', '동부지검 평검사 힘내라' 등 문구가 적힌 대형 화환이 여러개 설치됐다.

진 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직장(동부지검) 앞에 배송물이 있다는 소식이 있다"며 "개인 사정으로 오늘 출근을 못 해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썼다.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운데)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오른쪽) [사진 진 검사 페이스북]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운데)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오른쪽) [사진 진 검사 페이스북]

그러면서 "(화환이) 가짜 꽃이라고 한다. 저렴함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가짜꽃 받고도 좋아하는 그런 부류 아니다. 생화나 파리지옥풀(venusflytrap)으로 교체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파리지옥풀(venusflytrap)은 이름은 파리지옥(flytrap)이지만 사실은 도심에서는 바퀴벌레를 주식으로 하는 식충 식물"이라며 "최근 양지로 나온 '검퀴벌레'(검사+바퀴벌레 추정)의 친환경적 퇴치에 꼭 필요하다"고 했다. 또 "보내주신 가짜 꽃은 송파구청 재활용과에서 수거한다고 한다"고 했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 인근에 보수단체 애국순찰팀이 설치한 화환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 인근에 보수단체 애국순찰팀이 설치한 화환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앞서 화환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보수단체 애국순찰팀 측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대검 나이트'가 문을 닫고 '동부지검 나이트'가 문을 열었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김관정 동부지검장, 진혜원 부부장검사 등을 비판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 단체 등은 같은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설치됐던 350여개의 화환을 자진 철거했다.

한편 진 검사는 지난달 24일과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검찰청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에 대해 조직폭력배에 빗대 "서초동에 신 ○서방파가 대검나이트라도 개업한 줄 알았다", "자기 소유물을 도로에 방치한 윤 총장은 까딱하면 징역 1년의 처벌을 받게 된다"고 해 논란을 빚었다.

[진 검사 페이스북 캡처]

[진 검사 페이스북 캡처]

지난 7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팔짱 낀 사진을 올리며 "나도 성추행했다"고 주장해 피해자 2차 가해 논란을 일으켰던 진 검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달님'으로 칭하고 김정숙 여사에 대한 찬양 글을 올리는 등 친여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다. 이후 대구지검에 근무했던 그는 지난 8월 인사에서 서울동부지검으로 사실상 영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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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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