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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안 돼”vs“공정한 나라를” 미국 셀럽도 표심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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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오는 3일(현지시간)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배우와 뮤지션, 운동선수 등 유명인들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각각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할리우드 인사 등 미국의 ‘셀럽’들이 대체로 민주당 지지 성향을 보이긴 하지만, 이번 대선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성차별적 색채에 대한 반감으로 그 경향성이 더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할리우드, 대선 후보 바이든에 쏠려 #흑백 갈등에 NBA도 민주당 지지 #졸리 부친 보이트 “트럼프가 돼야”

바이든 후보는 여러 스타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싱어송라이터인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 10월 일찌감치 바이든과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상원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스위프트는 “이들의 리더십 아래에서라면 미국은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지지

트럼프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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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이들의 목소리가 잘 대변되고 여성은 자신의 신체에 대한 자유로운 선택권을 가지며 성 소수자들은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면서 “이런 사실을 잘 이해하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할리우드 스타 톰 행크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드웨인 존슨,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제니퍼 애니스턴 등도 바이든 지지를 밝혔다.

가수 중에선 머라이어 케리와 존 레전드, 셰어, 바버라 스트라이샌드, 체육계에서는 왕년의 스케이트 스타인 미셸 콴, 농구 선수 스테판 커리가 민주당 지지를 선언했다.

스테판 커리는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고 건강하고 공정한 나라에서 살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나와 아내는 조 바이든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흑인이 백인 경찰의 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흑인 선수가 많은 미국 프로농구(NBA)계가 바이든 지지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지지

바이든 지지

골프계의 거물 잭 니클라우스는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음을 밝혔다. CNN에 따르면 그는 “미국과 미국 시민을 위한, 그리고 나라를 최우선으로 하는 트럼프의 사랑이 크고 분명하게 이루어졌다”며 지지 의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사회주의로 빠져들거나 정부가 개인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게 싫다면 트럼프에게 4년 임기를 더 주라”고 말했다.

니클라우스는 현역 시절 남자 프로골프 4대 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세 번 달성한 골프계의 전설이다. 골프광인 트럼프는 니클라우스의 지지 선언 글을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 상단에 고정하고 “대단히 영광”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니클라우스는 트럼프와 친분이 깊다. 지난 2018년 싱가포르 북·미 1차 정상회담 때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하러 회담장에 가기 전 트럼프가 니클라우스와 통화하면서 “TV를 켜보라”고 말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화다.

이 밖에도 유명 배우이자 앤젤리나 졸리의 아버지인 존 보이트는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가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래퍼인 50센트는 당초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했지만, 최근에는 “트럼프를 좋아한 적이 없다”고 말해 기존의 지지를 철회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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