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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차 마우스 실수…신진서 결승 1국 내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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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2일 삼성화재배 결승 1국서 신진서가 마우스 조작을 실수하는 모습. [사진 사이버오로]

2일 삼성화재배 결승 1국서 신진서가 마우스 조작을 실수하는 모습. [사진 사이버오로]

신진서(사진) 9단이 삼성화재배 결승 1국에서 중국 커제 9단에 패했다.

삼성화재배 커제와 오늘 2국

2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 특별 대국장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1국에서 신진서 9단이 커제 9단에게 120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초반 포석이 진행 중에 신진서 9단의 결정적인 마우스 실수가 있었다. 신진서 9단의 21번째 수가 바둑에서 ‘사선(死線)’이라 불리는 1선에 덜컥 놓였다. 대국에서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자리에 한 수가 놓인 것이다. 한국기원과 신진서 9단은 신 9단이  마우스를 움직이다 노트북 패드에 마우스 줄이 걸리면서 잘못 착점한 것으로 판단했고, 대국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문제의 수가 놓이고서 형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신진서 9단은 판세를 뒤집기 위해 잇따라 싸움을 걸었으나 되레 좌하귀 흑 대마가 잡혀 돌을 던졌다.

결승 1국의 패배로 신진서 9단의 연승 행진은 13승에서 멈춰 섰다. 그러나 경이적인 9할 승률(90.48%, 57승 6패)은 유지하고 있다. 신진서 9단은 이번 대회에서 여러 차례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8강에 남았고, 두 차례나 역전승을 일궈냈다. 롄샤오 9단과의 16강전과 스웨 9단과의 8강전 모두 불리한 형세를 뒤집고 승리했다.

삼성화재배 결승전은 3번기로 치러진다. 1국을 패배한 신진서 9단에게는 역전 우승의 기회가 남아 있다. 2국에선 신진서 9단이 백을 잡고 커제 9단이 흑을 잡는다. 커제 9단은 백을 잡았을 때 승률이 흑을 잡았을 때보다 높다. 신진서 9단에겐 유리한 조건이다.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첫판을 잃었지만, 당대 최강자답게 신진서 9단이 이내 평상심을 되찾을 것으로 바둑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결승 2국은 3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삼성화재가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한다.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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