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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연장 13회 혈투 끝에 준PO행…잠실 라이벌전 성사

중앙일보

입력

LG 신민재(가운데)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연장 13회 말 끝내기 안타를 터트린 뒤 달려오는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LG 신민재(가운데)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연장 13회 말 끝내기 안타를 터트린 뒤 달려오는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준PO·3전2선승제)에 진출했다.

LG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 와일드카드 결정(WC) 1차전에서 키움에 4-3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승을 안고 싸운 LG는 이로써 WC 2차전 없이 포스트시즌 첫 관문을 통과하는 데 성공했다.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LG 신민재는 WC 1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돼 100만원 상당의 코스메틱 브랜드 리쥬란 상품권을 받게 됐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와 키움 선발 제이크 브리검은 나란히 호투했다. 가을 야구 첫 경기의 선봉장다웠다. 특히 켈리는 7이닝 중 5번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는 철벽 위용을 뽐냈다. 성적은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2실점. 2회 초 선두타자(박병호)부터 3회 초 첫 타자(이지영)까지 4명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 역대 WC 최다 연속 타자 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브리검 역시 6와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 4개(홈런 1개)와 볼넷 1개만 내주면서 2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타선은 장군멍군을 주고받았다. 선제점은 LG가 냈다. 3번 지명타자로 나선 채은성이 1회 말 2사 후 첫 타석에서 솔로 홈런을 쳤다. 한가운데로 높게 들어온 브리검의 직구(시속 148㎞)를 놓치지 않고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키움은 곧 균형을 맞췄다. 4회 초 1사 후 서건창이 좌중간 2루타로 팀 첫 출루에 성공했다. 2루 오버런으로 아웃될 위기도 맞았지만, LG 1루수 로베르토 라모스의 2루 송구가 뒤로 빠져 살아남았다. 다음 타자 이정후는 깨끗한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1-1 균형이 이어지던 7회 초, 이번엔 키움 4번 타자 박병호가 역전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켈리의 슬라이더(시속 141㎞)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벼락같이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박병호의 파워를 싣고 130m를 날아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키움의 리드도 오래가지는 않았다. 7회 말 1사 후 LG 오지환과 김민성이 연속 안타를 쳤다. 키움은 유강남 타석에 앞서 선발 브리검을 불펜 안우진으로 교체했다. 유강남은 안우진에게 통산 9타수 1안타로 약했던 타자다. 그런데 안우진의 제구가 흔들려 초구에 몸을 맞았다. LG 입장에선 행운이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베테랑 대타 박용택이 삼진으로 돌아섰다. 상승세가 가라앉는 듯했다. 이때 다음 타자 홍창기가 신중하게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 점수를 얻었다. 다시 2-2 동점. 그러나 LG는 8회 말 볼넷 두 개로 얻은 2사 1·2루 기회를 날렸다. 결국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에 접어들어서도 스코어는 요지부동이었다. 키움은 연장 10회 초 2사 만루와 11회 초 2사 2·3루, LG는 10회 말 1사 1·2루에서 각각 점수를 못 냈다. 승부는 결국 정규이닝보다 4이닝을 더 소화한 뒤에야 갈렸다.

키움은 13회 초 2사 1·2루에서 박동원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먼저 뽑았다. 3-2로 앞서갔다. 그러나 LG의 뒷심이 뒤늦게 폭발했다. 13회 말 2사 2·3루에서 대타 이천웅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동점을 만든 뒤 이어진 만루에서 신민재의 우중간 끝내기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아 극적인 역전승을 일궜다.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가 선착해 있는 준PO 1차전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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