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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태운 구급차 도로 한복판서 멈춰…그 '가짜경유' 넣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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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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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경유’를 넣은 구급차가 충남 논산의 한 국도에서 환자를 태운 채 멈춰서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100대 차량 망가뜨린 '가짜 경유' #경찰 "달아난 주유소 업주 추적"

 2일 논산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논산 23번 국도에서 이마를 심하게 다친 환자를 태운 119구급차가 대전의 한 대학병원을 향해 달리다 갑자기 멈춰섰다. 차량 내부 등까지 꺼졌다.
 구급차는 다시 시동을 걸고 출발했지만, 얼마 안 가 또 시동이 꺼졌다. 구급대원들은 결국 다른 구급차를 불러 환자를 옮겨 태운 뒤 병원으로 향했다.
 이 구급차는 출동 전에 최근 ‘가짜 경유’를 판매한 주유소에서 경유를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경찰에 신고된 가짜 경유 주유로 인한 고장 차량은 100여대다.

 충남 공주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공주시 계룡면과 논산의 한 주유소에서 경유를 주유한 뒤 배기가스 저감장치가 고장 나거나 시동 꺼짐 현상이 나타났다는 피해 신고가 100여건 접수됐다. 일부 운전자는 차를 고치는 데 수백만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주유소 2곳은 업주 한명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잠적한 상태”라며 “가짜 경유를 누가 만들었는지,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주유소 업주 등을 불러 조사 중이다”고 했다.

논산=백경서·김방현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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