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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지지" 앤 해서웨이 SNS에 항의 댓글 단 홍콩인들,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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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해서웨이의 신작 영화 '더 위치스'의 한 장면. [AP=연합뉴스]

앤 해서웨이의 신작 영화 '더 위치스'의 한 장면. [AP=연합뉴스]

미국 대선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헐리웃 배우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전쟁터가 됐다.

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헐리웃 배우 앤 해서웨이(38)는 사전 투표로 바이든 후보를 찍었다고 공개한 직후 뜻하지 않게 '홍콩발 악플' 세례를 받았다.

해서웨이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포일러 주의'라는 말과 함께 "나는 카멀라와 바이든에게 투표했다"라고 알렸다. 이어 "(그들에게 투표한) 느낌은 아주 좋다"고 전했다. 투표용지를 우편으로 부치는 모습의 사진도 게시했다.

이후 해서웨이의 인스타그램은 전쟁터가 됐다. "당신은 미국을 저버린 투표를 했다"는 반발성 댓글과 함께 바이든을 응원하는 댓글이 각각 수백건의 '좋아요'를 받고 경합을 벌이듯 '베스트 댓글'로 떠올랐다.

특히 해서웨이의 인스타그램에는 홍콩인들도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홍콩 시민들이 해서웨이의 인스타그램에 "친(親)중국 배우", "당신의 신작 영화 '더 위치스'를 본 것을 후회한다" 등의 항의성 댓글을 남겼다는 것이다. 이들이 '친 트럼프' 대열에 선 것은 홍콩 보안법 통과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하고, 관련 인사들을 제재하는 등 중국을 겨냥한 과감한 대응조치를 취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제르바이젠인 네티즌들이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SNS에서 아르메니아 군이 민간인을 상대로 폭격을 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인스타그램]

아제르바이젠인 네티즌들이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SNS에서 아르메니아 군이 민간인을 상대로 폭격을 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인스타그램]

배우이자 환경운동가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자신의 SNS에 "당신의 투표는 중요하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투표를 독려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디캐프리오는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는 데 그의 게시물에도 "바이든은 더 강한 중국을 위한 인물이다" "아무도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을 신경 쓰지 않는다" 등의 트럼프 지지자들의 항의성 댓글이 달렸다. 최근에 올린 투표 독려 영상에는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이 몰려와 아르메니아와 6주째 교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 대해 호소하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아르메니아 군대가 아제르바이잔 민간인들을 상대로 공격을 벌이고 있다"고 호소하는 댓글에는 '좋아요'가 3만8000건 이상 달렸다.

앞서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그리고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25일 공동성명을 내고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발표 직후 양국은 상대방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교전을 이어오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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