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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골프계, 골프 코스 폐쇄령에 저항

중앙일보

입력

지난 7월 잉글랜드 뉴캐슬 인근에서 열린 유러피언 투어 대회. [AP]

지난 7월 잉글랜드 뉴캐슬 인근에서 열린 유러피언 투어 대회. [AP]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11월 5일부터 최소 4주 동안 골프장과 골프 연습장 및 파 3 코스까지 문을 닫아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 2차 대확산에 의한 골프장 폐쇄령이다. 잉글랜드 골프협회는 이에 대해 “혼란스럽고 모순적”이라며 반대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잉글랜드 골프협회는 홈페이지에 공개서한을 올리고 "코로나 19로 인해 폐쇄해야 하는 장소 목록에서 골프장을 면제해 달라는" 온라인 청원에 서명했다. 청원은 18시간도 되지 않아 10만을 넘어 의회에서 이에 관해 토론을 해야 한다.

잉글랜드 골프협회는 “물론 우리는 생명을 구하고 바이러스를 억제해야 할 필요성에 동의한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를 두는 데 도움이 되고 코로나 19 바이러스 보안 방식으로 진행되는 안전한 운동을 중단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라고 주장했다. 잉글랜드 골프협회는 또 지난 3월 첫 번째 폐쇄령과 해제를 통해 골프는 안전하게 경기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을 스포츠라는 풍부한 증거를 만들었으며 시민, 언론, 의원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폐쇄령을 막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러스가 창궐하던 지난 3월 영국 정부는 행정 명령을 내렸고 잉글랜드골프협회는 1900개 골프장을 폐쇄했다. 웨일스, 북아일랜드는 물론 아일랜드까지도 골프장 폐쇄에 동참했으나 골프의 고향으로 불리는 스코틀랜드는 골프 자제령 선에서 그쳤다. 골프는 폐쇄 2개월만인 5월 여러 스포츠 중 가장 먼저 해금됐다.

코로나 19 이후 상대적으로 안전한 스포츠로 여겨지면서 한국에서처럼 미국과 영국에서도 골프 라운드 수가 크게 늘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업계 통계 업체 데이터테크를 인용, 9월 라운드 수는 지난해보다 25.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가 인용한 스포츠 마케팅 회사에 의하면 영국의 올해 8월 라운드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이상 증가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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