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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선, 모친과 자택서 숨진채 발견···"유서 성격의 메모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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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박지선. 중앙포토

개그우먼 박지선. 중앙포토

개그우먼 박지선(36)씨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2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오후 1시 44분쯤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의 부친은 이들이 전화를 받지 않자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과 경찰이 함께 집 안에 들어갔을 때 두 사람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박씨는 평소 앓던 질환으로 치료를 받아왔으며 박씨의 모친은 서울에 올라와 박씨와 함께 지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에게서 외상이 발견되진 않았다. 현장에는 박씨 모친이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 성격의 메모가 남겨져 있었다. 노트 1장 분량이었으며 유족들의 뜻에 따라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주변인들을 상대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시신 부검 여부는 유족들의 의사를 반영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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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출신인 고인은 고려대학교에서 교육학과 국어교육학을 전공했다. 2006년 공연계에서 연기 생활을 잠시 하다 2007년 3월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방송계에 입문했다.

데뷔한 해에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았으며 이후로도 KBS 연예대상 우수상·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참 쉽죠잉~?" 같은 유행어도 다수 남겼다.

최근에는 가수 쇼케이스나 드라마 제작발표회 등 주로 방송가 행사 진행을 맡아왔다. 고정 출연한 마지막 프로그램은 EBS 1TV '고양이를 부탁해'다.

박씨는 생전 '민낯'으로 다닐 수밖에 없었다. 햇빛과 화장품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피부 질환 때문이다. 그는 방송이나 인터뷰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분장으로 더 많은 개그를 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지병은 최근 들어 악화하면서 야외 촬영은 물론 무대 행사 시 비추는 조명마저 고인을 상당히 괴롭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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