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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3분기 ‘선방’…삼성重 적자폭 줄여

중앙일보

입력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407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상반기 수주 절벽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상황이 나아졌다. 다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올 초 세웠던 수주 목표는 30% 줄인 100억 달러(11조3500억원) 수준으로 수정했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을 포함한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34.3% 증가한 407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여름 휴가 등 조업 일수 감소와 환율 하락 등으로 매출은 2분기보다 11.9% 감소한 3조4598억원이었다. 대신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 확대와 원가 절감으로 영업이익은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당기순이익은 환율 하락으로 외환 관련 손실을 반영하며 77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 호가 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 호가 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선 코로나19로 연기되고 있다”며 “일각에선 연기되는 걸 조건부 승인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승인 여부는 각국 공정거래 당국과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조선 제외한 현대重 지주, 흑자 유지 

조선 부문을 제외한 현대중공업지주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54.0% 줄었다. 다만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한 모든 자회사가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제 마진 개선과 더불어 시황 변동에 따른 탄력적인 제품 생산과 판매가 실적으로 이어졌다. 현대일렉트릭은 저가 수주 물량이 소진되고 수익성이 양호한 물량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현대건설기계는 중국∙인도 등의 장비 수요와 판매가 회복하면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 사진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 사진 삼성중공업

삼성重 3분기 영업손실 134억원

삼성중공업은 3분기 영업손실 134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2분기(1조6915억원)와 비슷했지만 연초 계획에는 못 미쳤다. 삼성중공업은 “코로나19로 발주처 인력이 일시 귀국하면서 해양 프로젝트 공정이 연기됐고, 도크 효율화를 위한 상선 부문의 공정 조정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지난 2분기(-7077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2분기엔 드릴십 감액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손실이 발생했지만, 3분기엔 해양 프로젝트 추가 정산, 자재비 절감 효과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주 유럽에서 원유운반선 2척을 추가로 수주하는 등 시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남은 기간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최대한의 수주실적을 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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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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