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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성이 혐오를 대체해야"...전세계 '니스 테러' 규탄

중앙일보

입력

전 세계 지도자들이 29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도시 니스에서 발생한 흉기 테러사건을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나섰다. 이슬람 국가들도 "극단주의로는 평화를 달성할 수 없다"며 테러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바이든 트위터에 "프랑스와 연대할 것" #EU정상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에 대한 공격" #이란·사우디 등 이슬람권도 극단주의 규탄

프랑스 경찰이 29일(현지시간) 무슬림 극단주의자에 의한 흉기테러 사건이 발생한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 앞을 지키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랑스 경찰이 29일(현지시간) 무슬림 극단주의자에 의한 흉기테러 사건이 발생한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 앞을 지키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건 직후 트위터에 "우리의 마음은 프랑스 국민과 함께하고 있다"며 프랑스에 대한 지지와 위로의 뜻을 표했다. 그는 트윗에서 "이러한 이슬람 과격 테러분자들의 공격은 즉시 근절해야 한다.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이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도 트위터를 통해 "(아내) 질과 나는 예배당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목표로 삼은 니스에서의 끔찍한 테러 공격과 관련, 프랑스 국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모든 형태의 극단주의자들의 폭력을 막기 위해 동맹국 및 파트너와 협력할 것"이라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 니스에서 일어난 테러를 규탄하며 트위터에 올린 글. [사진 트럼프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 니스에서 일어난 테러를 규탄하며 트위터에 올린 글. [사진 트럼프 트위터 캡처]

유럽연합(EU) 정상들도 화상회의를 통한 공동 선언문에서 "프랑스에서 일어난 테러 공격은 우리가 공유하는 모든 가치에 대한 공격"이라며 "우리는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언어로 이 테러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사랑의 장소에 죽음의 씨 뿌렸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영어와 프랑스어로 "야만적인 공격 소식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며 "테러와 편협성에 대응하는 프랑스와 변함없이 함께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힘든 시기에 프랑스와 연대하겠다"며 위로의 뜻을 밝혔다고 독일 총리실 대변인이 밝혔다.

29일 흉기 테러가 일어난 니스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시민들이 사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을 켜고 있다. [EPA=연합뉴스]

29일 흉기 테러가 일어난 니스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시민들이 사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을 켜고 있다. [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교회 안에서 자행된 파렴치하고 잔인한 범죄에 분노한다"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애도 전문을 보냈다.

교황청도 성당에서 일어난 이번 사건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29일 성명에서 "오늘 발생한 공격은 주님의 거처인, 사랑과 위안의 장소에 죽음의 씨를 뿌린 것"이라며 "혼란스러운 시기에 찾아온 고통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러리즘과 폭력은 결코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테러를 "악랄한 공격"이라고 표현하면서 희생자 유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표했다.

이슬람권 국가들도 "프랑스 국민과 연대" 

이슬람권 국가들도 극단주의자에 의한 흉기 테러를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오늘 니스에서 벌어진 테러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이성과 분별이 혐오 발언과 도발, 폭력의 악순환을 대체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29일 니스의 테러 현장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경찰의 설명을 듣고 있다. [AFP=연합뉴스]

29일 니스의 테러 현장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경찰의 설명을 듣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리프 장관은 또 '내가 그대(무함마드)를 사도로 보냄은 단지 존재하는 모든 것에 자비를 베풀기 위해서라'는 쿠란 구절을 인용하면서 "극단주의는 극단주의를 낳고 추악한 도발로는 평화를 달성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도 트위터를 통해 "이번 테러공격을 강력히 비판하고 규탄한다"면서 "사우디는 모든 종교와 인간의 믿음, 상식에 반해 극단주의자들이 벌이는 어떤 행동도 철저히 거부해왔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날 사우디에서도 한 남성이 프랑스 영사관 경비를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시리아와 리비아 문제 등으로 최근 프랑스와 대립해온 터키도 외무부 명의로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테러와 폭력에 맞서는 프랑스 국민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무슬림들이 베를린에 있는 프랑스 대사관 앞에 모여 니스 테러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독일 무슬림들이 베를린에 있는 프랑스 대사관 앞에 모여 니스 테러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날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한 남성이 흉기로 사람들을 공격해 3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아프리카 튀니지 출신의 21살 청년 브라임 아우이사우이로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아랍어로 "신은 가장 위대하다"고 외쳤고 이슬람교 경전인 쿠란 사본을 지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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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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