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기름만 넣었을 뿐인데…경유차 40대 망가뜨린 '공포의 주유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충남 공주시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한 경유 차량이 무더기로 고장 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충남 공주시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한 경유 차량 40여 대에서 무더기로 고장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공주경찰서. 신진호 기자

충남 공주시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한 경유 차량 40여 대에서 무더기로 고장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공주경찰서. 신진호 기자

 31일 공주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공주시 계룡면의 A주유소에서 경유를 주유한 차량에서 잇따라 배기가스 저감장치(DPF) 고장과 시동 꺼짐 등의 현상이 발생했다. 같은 현상을 신고한 운전자는 40여 명에 달한다.

배기가스 저감장치 고장, 시동꺼짐 발생 #피해신고 차량 40여대, 늘어날 가능성도 #경찰, 석유품질관리원에 성분 분석 의뢰

 운전자들은 “(공주에서) 주유를 한 뒤 주행 중 엔진 경고등이 들어오고 배기가스 저감장치도 고장 나 수리하는 데 거액이 들었다”고 신고했다. 일부 운전자는 차를 고치는 데 수백만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운전자들은 주유한 경유가 가짜이거나 경유와 등유를 혼합한 제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해당 주유소와 고장 차량에서 시료를 채취해 한국석유관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결과는 이르면 다음달 2일쯤 나온다. 이 주유소는 지난 29일부터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했다.

트럭 일러스트. 연합뉴스

트럭 일러스트. 연합뉴스

 경찰은 주유소 소장과 기름을 공급하는 탱크로리 운전자, 사업장 대표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성분 분석 결과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이들을 석유 및 석유 대체 연료 사업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가 접수된 주유소는 차량 통행량이 많은 국도변에 위치해 피해자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상황”이라며 “여러 경로를 통해 피해 사례가 접수되고 있어 피해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주=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