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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직폭행' 기소 정진웅, 광주서 챙기던 이동재 재판 못나왔다

중앙일보

입력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독직폭행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 차장검사의 모습. [연합뉴스]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독직폭행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 차장검사의 모습. [연합뉴스]

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의혹 6차 공판. 이날 법정에서는 첫 재판 때부터 공소 유지를 맡아왔던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제보자X 구인영장 발부에도, 검찰 못찾아 증인 불출석

정 차장검사는 지난 8월 검찰 인사에서 광주지검 차장으로 승진한 뒤에도 왕복 6시간 거리를 다니며 이 전 기자의 공판을 직접 챙겼다. 하지만 이날 재판에는 정 차장 검사가 아닌 수사에 참여한 평검사 세명이 재판에 출석했다.

정진웅, 이동재 재판 직무 배제됐나 

검찰 내부에선 지난 27일 정 차장이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독직폭행 혐의로 기소된 뒤 이 전 기자 재판을 맡을 수 없게 됐다는 말이 나온다. 사실상 직무가 배제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법무부는 이 전 기자 사건으로 논란이 된 후 즉각 직무배제를 했던 한 검사장과 달리, 정 차장검사에 대한 공식적인 직무배제 결정은 내리지 않고 있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지난 7월 영장실질심사를 받던 당시 모습. [연합뉴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지난 7월 영장실질심사를 받던 당시 모습. [연합뉴스]

이날 이 전 기자 재판에선 증인 출석 요구를 받은 '제보자X' 지모씨와 채널A 관계자 강모씨가 불출석해 재판이 연기됐다. 지씨는 이 전 기자가 협박을 했다는 이철 전 VIK대표의 대리인이라 주장하며 이 전 기자와 접촉했던 인물이다.

재판장 "제보자X 구인영장 발부했는데…"

박진환 재판장은 이날 검찰에게 "(지씨에 대한) 구인영장을 발부했었다. 검찰은 어떠한가. 구인이 안되는 것 같다"고 물었다. 박 재판장은 지난 재판에서도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은 지씨에 대한 구인영장을 발부했다. 하지만 지씨가 등록된 주소지에 살지 않아 검찰은 지씨를 이날 법정에 구인하지 못했다.

지씨는 한동훈 검사장이 먼저 출석을 하지 않을 경우 자신이 증인으로 출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소재지 수사 등을 통해 구인 방법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제보자X 지모씨가 MBC가 채널A 관련 보도를 하기 하루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인터넷 캡처]

제보자X 지모씨가 MBC가 채널A 관련 보도를 하기 하루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인터넷 캡처]

지씨는 페이스북으로 지인들과 술을 먹는 사진을 종종 올리며 검찰을 조롱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 한 현직 검사는 "검찰이 페이스북에 자신의 술자리 사진도 올리는 지씨를 소환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법원의 구인영장 발부에도 증인이 불출석한다면 법원은 과태료 이외에 증인의 출석을 강제할 수단이 없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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