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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맞은 뒤 사망 72명…당국 "인과성 낮아 계속 접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의 한 병원에 독감 예방접종 일시중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 없음. 뉴스1

서울의 한 병원에 독감 예방접종 일시중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 없음. 뉴스1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사람이 72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사망과 백신 접종 간의 인과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해 예방접종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2021 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시작한 이후 이날 0시까지 접종 후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례는 총 72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의 연령을 보면 70대 이상이 86.1%(62건)로 나타났다. 신고는 만 70세 이상 어르신 무료접종 지원사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에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남, 경기, 전남에서 55%(38건)가 신고됐다.

질병청은 "이날 열린 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에서 추가 사망 사례 25건을 분석한 결과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검토한 사망사례 중 백신 접종 후에 나타날 수 있는 급성 이상반응인 '아나필락시스'는 없었고, 또 같은 제조번호의 백신을 같은 날 맞은 접종자에게서 중증 이상반응이 나타난 사례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9일까지 신고된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 사례 총72건 중 지난 28일까지 40건에 대해 부검을 시행했다. 31건은 시행하지 않았고, 1건은 부검 여부를 확인 중이다.

부검 시행에서 이상소견이 확인된 사례는 없었고, 총 11건은 뇌출혈 등 1차 부검소견만으로 사인을 확인했다. 이 외 29건은 육안적으로 심근경색 등 심장관련 질환, 폐렴 등의 소견이 관찰돼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지금까지 검토한 독감 백신 이후 사망 71건의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 인과성이 매우 낮아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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