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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 300억 편성하더니…코로나 의료진 수당 한푼 못 받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영준 간호사가 그린 코로나19 병상 의료진 그림. [오영준 간호사 제공]

오영준 간호사가 그린 코로나19 병상 의료진 그림. [오영준 간호사 제공]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려 올해 4차 추가 경정 예산까지 편성했지만 아직까지 의료진 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을 집행한 지역은 한때 코로나19가 대유행했던 대구·경북 뿐이다.

29일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차(지난달 23일)·4차(지난달 28일) 추경을 통해 편성된 의료진 수당은 모두 298억9700만 원에 달한다. 대상자는 3만8761명으로 하루 이상 코로나19 현장 대응에 나선 의료진이다. 일인당 평균 74만8000원이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15개 시도 간호사 수당 미지급 

하지만 전국의 의료진 대부분은 아직 수당을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예산이 쓰인 곳은 대구(69억1110만 원)·경북(22억1360만 원) 뿐이다. 나머지 15개 시·도는 아직 지원 예산을 한 푼도 쓰지 않았다. 그나마 경기도가 다음달 안에 의료진 수당을 집행할 예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호사 커뮤니티는 성토장이 됐다. 코로나19 병동 간호사 수당 받은 사람 있냐는 취지의 질문이 올라왔고 몇 달째 기려도 받지 못했다는 내용 등의 댓글이 주루룩 달렸다.

신현영 의원은 “의료진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다 감염되는 등 현장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감염병과 같은 국가 재난 상황에서 의료진의 헌신만으로 국가 방역이 유지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4차 추경을 통해 의료진 수당지원 예산을 편성했지만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관련 예산이 집행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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