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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군사훈련으로 바뀐 초등 체육시간…"창의적" 열광한 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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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복 자세로 앞으로 전진한다”, “장애물 뒤에 숨는다”, “격투 끝에 상대를 제압한다”, “열을 지어 권법(拳法)을 연마한다”. 이는 중국 군대에서 벌어지는 훈련 내용이 아니다. 최근 중국의 한 초등학교 체육 시간에 진행되는 수업 내용이다.

중국 후난성의 한 초등학교 체육시간에 #흥미 유발하고자 격투 등 군사훈련 도입 #총싸움 놀이 같아 학생들 반응 뜨거워 #“창의적”,“전국 보급하라” 지지 글 쇄도 #호전적 인성 배양 아니냐는 목소린 없어

중국 후난성 융저우시 주산진의 즈후이수 초등학교에서 남녀 학생들이 체육시간에 열을 지어 군사훈련의 일부인 권법을 수련하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중국 후난성 융저우시 주산진의 즈후이수 초등학교에서 남녀 학생들이 체육시간에 열을 지어 군사훈련의 일부인 권법을 수련하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인민일보(人民日報) 등 중국의 여러 언론이 최근 앞다퉈 보도하고 있는 바에 따르면 후난(湖南)성 융저우(永州)시 주산(珠山)진의 즈후이수(智慧樹) 초등학교가 체육 시간에 군사훈련을 도입해 학생과 학부모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즈후이수 초등학교의 체육 교사로 우슈(武術) 코치이기도 한 어우양(歐陽)은 학생들이 체육 시간에 흥미를 보이지 않자 학부모와 학교 측의 동의를 얻어 수업 시간에 일부 군사훈련 내용을 도입해 응용하기로 했다.

중국 후난성 융저우시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체육 수업시간에 포복과 같은 군사훈련의 일부 내용을 배우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중국 후난성 융저우시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체육 수업시간에 포복과 같은 군사훈련의 일부 내용을 배우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남녀 학생 모두에게 열을 맞춰 권법을 지도하고 남학생의 경우엔 막대기를 총으로 삼아 옆에 끼고 포복하게 하는 등 마치 군사훈련을 방불케 하는 수업을 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 많은 학생이 체육 시간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상황까지 됐다고 한다.

남학생들은 총싸움 놀이를 학교에서 하는 것과 진배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 또한 대부분 환영 일색이다. “창의적인 수업 진행”, “전국에 보급해야 한다” 등의 지지가 쏟아지고 있다.

무술 코치 출신 체육교사의 아이디어로 체육 시간에 총싸움 놀이와 같은 군사훈련이 도입되자 남학생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무술 코치 출신 체육교사의 아이디어로 체육 시간에 총싸움 놀이와 같은 군사훈련이 도입되자 남학생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향후 체육 과목도 중학교 입시에 추가되면 이런 식으로 수업하는 게 맞냐”는 지적도 있지만 “아이들 흥미를 유발해 체력만 높이면 되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나온다. 문제는 호전적인 인성을 배양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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