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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니까 파티하자"…'D-3' 핼로윈 데이 코로나 재유행 우려

중앙일보

입력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라 괜찮다고, 핼러윈에 이태원 가서 놀자고 하더라고요.”

직장인 김모(29)씨는 31일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지인으로부터 파티에 함께하자는 권유를 받았다. 김씨는 “일산에서 펍을 하는 친한 언니가 이태원에서 지인들과 만나 파티를 열 예정이라고 한다”며 “파티하다 보면 술 마시면서 마스크도 벗을 텐데 대규모 감염 사태가 다시 오는 건 아닌 건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핼러윈 데이(Helloween day)를 앞둔 2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 클럽에 핼러윈 데이 무료입장 광고판이 걸려있다. 뉴스1

핼러윈 데이(Helloween day)를 앞둔 2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 클럽에 핼러윈 데이 무료입장 광고판이 걸려있다. 뉴스1

핼러윈데이가 3일 앞으로 다가오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 발(發) 코로나 19 확산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시 관련 확진자는 7차 감염까지 이어질 만큼 파장이 컸다. 확진자만 277명에 달했다.

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하면서 클럽 등 고위험 시설은 4㎡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1m 이상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업종 특성상 사람이 몰리면 방역 지침이 제대로 지켜질지 미지수다.

"핼러윈데이 함께 할래요?"  

거리두기 강화로 그동안 매출에 타격을 입은 업주들도 핼러윈을 맞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홍보 글을 올리는 등 손님맞이에 나섰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유흥주점은 SNS에 ‘핼러윈 때 저희 가게에서도 파티해요. 입장권 없이 오셔서 즐기면 됩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려 홍보했다. 클럽 관련 애플리케이션(앱) ‘클럽패스(clubpass)’에서는 31일 클럽에 함께 갈 인원을 찾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지난 27일 클럽 관련 앱 '클럽패스'에 핼러윈 날 클럽에 함께갈 인원을 찾는 글이 올라왔다. [클럽패스 앱 캡쳐]

지난 27일 클럽 관련 앱 '클럽패스'에 핼러윈 날 클럽에 함께갈 인원을 찾는 글이 올라왔다. [클럽패스 앱 캡쳐]

번화가를 찾는 대신 소규모 홈파티를 여는 등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있다. 직장인 형모(26)씨는 “핼러윈 날 축제를 보려고 놀이공원 같은 특별한 장소를 내년 찾았다”며 “올해는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게 친구 집에서 소규모 홈파티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장인 김모(28)씨도 “작년까지만 해도 친구와 분장하고 클럽을 갔는데 올해는 SNS에 올릴 사진을 찍으며 친구와 집에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원·강남 클럽은 ‘핼러윈 휴업’ 

코로나 19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서울 시내 유명 클럽은 핼러윈 데이가 낀 주말 일제히 휴업할 계획이다. 28일 각 클럽 공지문에 따르면 이태원·강남에 있는 대규모 인기 클럽이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영업을 하지 않는다. 이 중에는 지난 5월 확진자가 발생한 이태원 대형 클럽도 포함됐다.

핼러윈데이 외출 자제를 권하는 내용의 서울시 포스터. [인터넷 캡처]

핼러윈데이 외출 자제를 권하는 내용의 서울시 포스터. [인터넷 캡처]

서울시는 28일 브리핑에서 클럽과 감성 주점 등 젊은 층이 몰리는 업소에 전담 공무원을 상주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 주말 휴업하는 방안도 업주와 논의 중이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명확하게 영업하지 않겠다고 말한 곳은 없지만, 의향이 있는 업소가 꽤 있다"며 “확진자가 생기면 오랜 기간 영업할 수 없다는 점에서 업소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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