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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32년 만의 WS 왕좌 탈환…코리 시거 MVP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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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선수들이 28일(한국시각) WS 6차전 승리로 32년 만의 우승을 확정한 뒤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LA 다저스 선수들이 28일(한국시각) WS 6차전 승리로 32년 만의 우승을 확정한 뒤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마침내 우승의 한을 풀었다. 탬파베이 레이스를 꺾고 32년 만에 월드시리즈(WS) 정상에 올랐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WS 6차전에서 탬파베이에 3-1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하면서 1955·59·63·65·81·88년에 이은 팀 통산 7번째 W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다저스의 21세기 첫 우승이다.

2016년 다저스 지휘봉을 잡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7년과 18년 WS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고 우승 감독 반열에 올랐다. 로버츠는 다저스가 창단 132년 만에 처음으로 영입한 흑인 감독이다. 그는 1992·9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이끈 시토 가스톤 감독에 이어 흑인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WS 우승을 일군 사령탑이 됐다.

다저스 유격수 코리 시거는 WS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시거는 WS 6경기에서 타율 0.400(20타수 8안타), 홈런 2개, 5타점, 7득점, 6볼넷으로 활약했다. 우승을 확정한 6차전 결승 타점도 시거의 몫이었다. 시거는 앞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CS)에서도 MVP로 뽑혔다. 메이저리그 역대 8번째로 WS와 CS MVP를 동시 석권한 선수로 기록됐다.

탬파베이 한국인 타자 최지만(26번)이 28일(한국시각) WS 6차전에 1번 타자로 나서 1회 초 첫 타석에서 다저스 선발 토니 곤솔린(46번)과 맞서고 있다. [EPA=연합뉴스]

탬파베이 한국인 타자 최지만(26번)이 28일(한국시각) WS 6차전에 1번 타자로 나서 1회 초 첫 타석에서 다저스 선발 토니 곤솔린(46번)과 맞서고 있다. [EPA=연합뉴스]

반면 탬파베이는 첫 WS 우승 도전에 또다시 실패했다. 1998년 창단한 탬파베이는 2008년 첫 WS에 나섰지만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져 준우승했다. 두 번째 WS인 올해도 결과가 아쉬웠다. 4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끌어내며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5·6차전을 연이어 내줘 다시 '2인자'로 남았다.

탬파베이 최지만은 한국인 타자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월드시리즈 7경기 성적은 1안타 3볼넷 3득점. 6차전에는 1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석에서 안타 없이 볼넷 한 개를 얻어내고 대타로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진기록이 하나 나왔다. 몸무게 260파운드(118㎏)인 최지만이 파격적으로 1번에 배치되면서 역대 MLB 포스트시즌 역사상 '가장 무거운 리드오프'로 기록됐다. 최지만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와 디비전시리즈, CS 성적을 합해 타율 0.250(40타수 10안타), 홈런 2개, 4타점, 8득점, 10볼넷의 성적을 남겼다.

LA 다저스 저스틴 터너가 28일(한국시간) 32년 만의 WS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며 환호하고 있다. [USA 투데이=연합뉴스]

LA 다저스 저스틴 터너가 28일(한국시간) 32년 만의 WS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며 환호하고 있다. [USA 투데이=연합뉴스]

다저스의 우승 과정은 극적이었다. 선발 투수 토니 곤솔린이 1과 3분의 2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선제점을 내줬다. 반면 탬파베이 에이스 블레이크스넬은 5와 3분의 1이닝까지 2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제압했다. 초반 흐름은 탬파베이에 절대적으로 유리해 보였다.

분위기는 6회 말 급격하게 반전됐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6회 말 1사 후 스넬이 오스틴 반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자 투수를 불펜 닉 앤더슨으로 교체했다. 모두를 의아하게 했던 이 승부수는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다저스 무키 베츠가 곧바로 좌익선상 2루타를 터트렸고, 앤더슨의 폭투까지 나와 1-1 동점이 됐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는 시거가 1루수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역전 점수를 뽑았다. 1루수 최지만이 홈으로 공을 던져 봤지만 역부족이었다.

다저스는 8회 말 베츠의 월드시리즈 2호 솔로포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2회부터 조기 투입된 다저스 불펜 투수 6명은 릴레이 무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다저스 왼손 훌리오 우리아스는 마지막 아웃 카운트 7개를 잡고 우승을 지켰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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