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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감기 환자 절반으로 뚝…코로나 블루 겪는 여성 22%↑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예년과 달리 감기 환자가 절반으로 줄었지만 ‘코로나 블루’로 불리는 우울증 환자는 약 7%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여성 우울증 환자가 22% 가까이 늘었다.

어린이병원에서 감기 등으로 병원을 찾은 어린이와 보호자가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어린이병원에서 감기 등으로 병원을 찾은 어린이와 보호자가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코로나19로 인한 국민의 의료이용행태 변화’에 따르면 올해 3~7월 감기와 인플루엔자(독감), 폐렴 등 호흡기 감염 환자는 803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670만명)보다 51.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급성 상기도감염(감기) 환자가 50.4% 감소했고, 독감 환자는 98% 줄었다. 폐렴으로 병원을 찾은 이도 61.7% 줄었다.

호흡기감염병 질환별 연도별 진료환자 수 변화. 자료 건보공단

호흡기감염병 질환별 연도별 진료환자 수 변화. 자료 건보공단

올 3~7월 식중독 등 소화기 질환 환자도 167만명으로 지난해 동기간(243만명)과 비교해 31.3% 줄었다. 연령별로 보면 0~6세 영유아에서 53.3% 줄었고, 7~18세 아동·청소년층에서 3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중이염(-48.5%)·결막염(-18.1%) 환자도 줄었다.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수돗가에서 손을 씻고 있다. 뉴스1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수돗가에서 손을 씻고 있다. 뉴스1

건보공단은 “마스크가 감기·독감·폐렴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를 내며 건강한 일상을 지켜주고 있다”며 “올바른 손씻기가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성 장감염질환 등 소화기 감염병과 중이염·결막염 발생을 감소시키므로 지속해서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보공단, 올 3~7월 의료 이용행태 변화 분석 #감기 50.4%↓, 우울증 환자 7.1%↑

호흡기 감염병은 대폭 줄었지만, 코로나 관련 우울증인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이들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우울증 등 기분 장애로 3~7월 병원을 찾은 환자는 같은 기간 71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66만명)과 비교해 7.1% 늘었다. 특히 19~44세 여성에서 환자가 21.6%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연령대의 남성(11.2% 증가)의 두 배 수준이다.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울증 등 기분 장애로 올 3~7월 병원을 찾은 환자는 같은 기간 71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66만명)과 비교해 7.1% 늘었다. 사진 pixabay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울증 등 기분 장애로 올 3~7월 병원을 찾은 환자는 같은 기간 71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66만명)과 비교해 7.1% 늘었다. 사진 pixabay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우울증 및 스트레스 연관 질병이 증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많은 국민, 특히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연령층을 위한 우울증 관련 상담 등의 확대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감 환자, 12~2월 최고점”

한편 건보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인플루엔자 환자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겨울(매년 12월~다음연도 1·2월)에 최고점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에 겨울 유행이 봄(다음연도 4월)까지 이어졌고, 2019년에는 봄(4월)에 한 차례 더 유행해 환자가 급증한 바 있다. 올해 봄(3월 이후)에는 독감 환자가 급격히 줄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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