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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머니]혜택? 상술? '폰값 50% 환급'은 중고 보상의 허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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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갤럭시Z폴드2 239만8000원, 아이폰12프로(512GB) 173만8000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출고가가 200만원 안팎으로 크게 올랐습니다. 여기에 5세대(G) 요금제까지 더해지면 가계통신비로 지출되는 액수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에 이동통신 3사는 2016년부터 "스마트폰 구입 부담을 덜어주겠다"면서 '중고폰 보상 상품'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2년 사용한 뒤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출고가의 최대 50%를 되돌려준다는 겁니다.

[중앙포토]

[중앙포토]

#2년 뒤 '같은 통신사, 같은 제조사'로만 옮길 수 있어
=중고폰 보상 서비스의 기본 전제는 '2년 뒤에도 같은 통신사에 가입, 같은 제조사의 스마트폰을 쓰겠다'는 것이다. 현재 SK텔레콤에서 갤럭시노트20을 구매하고 중고폰 보상 상품에 가입했다면, 2년 뒤에 SK텔레콤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후속 모델을 다시 구매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같은 제조사의 후속 모델이라도 '일부 기종'에 한해 선택할 수 있다. 간혹 스마트폰 교체 시점에 선택 가능한 기종으로 지정된 모델이 출고된 지 1년 이상 지났거나 단종 수순에 들어간 경우도 있다. 이때 해당 모델이 마음에 들지 않아 "'중고폰 보상'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하면, 약정 당시 미뤄뒀던 할부금을 한꺼번에 물어내야 한다.

#최대 월 8700원 납부해야 하는 유료 부가 서비스

=중고폰 보상 서비스는 이통사의 '유료 부가 서비스'다. 단말기 기종에 따라 서비스 이용료가 다르다. 갤럭시노트20의 경우 SK텔레콤은 월 7700원, KT는 월 8200원, LG유플러스는 월 8700원씩 납부해야 한다. 최대 보상액을 받기 위해서는 통상 스마트폰을 24개월 사용 후 25개월째에 반납한다. 유료 부가 서비스 비용만 SK텔레콤 18만4800원, KT 19만6800원, LG유플러스 20만8800원을 납부해야 한다.

=서비스 상품에 가입하고 이용료를 성실히 납부했다고 해서 모두가 출고가의 50%를 반납받는 건 아니다. 이통 3사는 단말기 상태를 면밀하게 평가하고 기준에 따라 평가 금액에 차등을 둔다.

=반납한 단말기에 대한 1차 평가는 매장에서 이뤄진다. 전원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충전 기능에 이상이 없는지, 깨진 부위 없이 외관이 양호한지, 변색한 부분은 없는지 등을 꼼꼼하게 평가한다. 2차 검수는 검수 센터에서 별도로 진행한다. 현재 이통3사는 '중고폰 보상 상품 가입자 수' 대비 '최대 보장을 받은 고객 수'의 비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고폰 품질 확인 [픽사베이]

중고폰 품질 확인 [픽사베이]

#결합상품 묶인 장기가입자, 제조사 충성도 높다면 이익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은 가파르게 치솟는 데 반해, 중고폰 시세는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현재 제조사별로 출고 2년이 지난 중고폰은 출고가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이통 3사의 중고폰 보상 상품은 최대 50%를 되돌려줘 메리트가 적지 않다.

=하지만 적지 않은 부가서비스 이용료, 까다로운 반납기준, 같은 통신사·제조사로 약정을 이어가야 하는 조항 때문에 실제로 보상을 받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일부 고객들 사이에서는 '노예약정' '강매'라는 비판도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가족결합, IPTV와 인터넷 회선 결합 등으로 묶여 통신사 이동이 쉽지 않은 고객, 특정 제조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꾸준히 이용하는 경우라면 중고폰 보상 상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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