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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평가차익 3조4000억원 올렸다…평균 수익률 13%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 개인투자자가 해외주식에 투자해 올린 평가차익이 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수익률로는 13.3%이다.

해외주식 직접투자가 크게 늘면서 개인투자자가 상당한 평가차익을 거뒀다. 셔터스톡

해외주식 직접투자가 크게 늘면서 개인투자자가 상당한 평가차익을 거뒀다. 셔터스톡

27일 금융감독원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동향’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투자한 해외주식 잔고는 8월 말 기준으로 28조9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11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142.6% 급증했다. 대부분(76%)이 미국 주식이고, 이어 중국(8%), 홍콩(7%) 순으로 나타났다.

자료: 금융감독원

자료: 금융감독원

해외주식에 투자한 개인투자자가 실제로 얼마를 벌어들였는지(매매손익)는 파악되지 않는다. 대신 월말 기준 평가손익은 집계된다. 개인투자자의 8월 말 해외주식 잔고의 평가손익은 3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패닉셀(공포에 의한 투매현상)’이 나타났던 3월 말엔 1000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지만, 이후 평가이익이 빠르게 증가했다. 개인투자자가 코로나로 주가가 하락했을 때 저가매수에 성공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자료: 금융감독원

자료: 금융감독원

올해 1~8월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5개 해외 종목은 테슬라(15억5000만 달러), 애플(9억7000만 달러), MS(6억1000만 달러), 구글(4억2000만 달러), 하스브로(4억1000만 달러)이다. 전반적으로 나스닥 대형 기술주와 비대면 수혜주 투자가 크게 늘었다. 주가가 급락했던 3월엔 일시적으로 나스닥100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 울트라프로 QQQ ETF’에 순매수가 집중되기도 했다(3월 순매수 9위).

금감원 관계자는 “개인투자자가 코로나19로 글로벌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주가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보고 투자를 확대했다”며 “미국 나스닥 대형기술주에 대한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고위험 상품 투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자료: 금융감독원

자료: 금융감독원

이에 비해 해외채권 투자는 크게 줄었다. 개인투자자의 해외채권 투자잔고는 9조3000억원(8월 말 기준)으로, 지난해 말(12조8000억원)보다 27.5% 감소했다.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투자한 브라질 국채 잔고(7조8000억원)가 같은 기간 28% 급감한 탓이다. 코로나19 충격과 유가하락으로 신흥국·산유국 위기가 부각되면서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금감원은 해외투자, 특히 주식직접투자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미국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 주가를 예로 들며 “특정 정보에만 의존한 ‘묻지마식 투자’는 주가변동 리스크에 더 크게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직접투자는 상품가격 하락과 환차손이 동시에 발생하면 투자손실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에 따르면 8월의 월 평균 환율은 달러당 1186원이었으나 지금은 1130원대로 하락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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