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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 해 육류소비량 "미국, EU 합친 것보다 많아"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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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육류 소비국

[소후(搜狐)닷컴 캡처]

[소후(搜狐)닷컴 캡처]

중국 사람들은 고기를 참 좋아한다. 고기반찬 하나 없는 밥상만큼 섭한 것도 없다고 한다. 한국에 놀러 온 중국인들은 종종 한식이 청담(清淡, 담백하다)한 건강식이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에둘러 표현했지만 고기반찬이 많지 않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들도 물론 고기를 좋아하지만, 채소를 비교적 많이 섭취한다. 채소를 먹는 것도, 기름에 볶기보단 무쳐 먹고, 데쳐 먹고, 발효시켜 먹는다. 이러다 보니 중국인들 생각에 한식은 채식 위주의 '건강한' 식단이다. 대부분의 요리에 고기가 들어가는 중국 음식과는 다른 점이다.

1년에 무려 9420만 톤

[진르터우탸오(今日??) 캡처]

[진르터우탸오(今日??) 캡처]

중국 사람들의 고기 사랑은 숫자로도 증명된다.

9월 10일 중국에서 국제 육류 가공업 박람회가 열렸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중국 내 육류 소비량은 작년에 9420만 톤에 달했다. 미국과 EU 국가들 소비량을 합친 것보다 많은 양이다.

인구가 많아서 그런 것 아니야?

소위 '인구 빨' 아닌가, 의구심 들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인구 1명당 육류 소비량을 확인할 차례다.

[mekko graphics 캡처]

[mekko graphics 캡처]

2019년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1인당 연간 육류소비량은 61.8kg이다. 세계 평균은 43kg이다. 인구 사이즈로 세계 2위 국가인 인도는 무려 3.7kg이다. 물론 인도의 경우, 종교적인 이유도 작용했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중국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세계 1위 인구 대국에서 1인당 육류소비량 또한 세계평균을 웃도니, 단순계산으로도 추론이 가능한 사실이 있다. 바로 중국이 세계 최대의 육류 소비 대국이라는 것이다. 비록 인당 육류소비 1위는 미국이지만, 중국 인구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총량적으로 중국은 누가 뭐래도 세계 1위 육류 소비국가이다.

인구는 전 세계 20%, 돼지고기 소비량은 전 세계 50%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것은 돼지고기다. 중국에서 한 해 소비되는 돼지고기양은 작년 기준 4255만 톤이다. 숫자로는 감이 잘 오지 않지만, 이렇게 이해하면 쉽다. 전 세계 돼지고기의 50%는 중국인의 식탁 위에 올려지고 있다.

[noticiasagricolas.com 캡처]

[noticiasagricolas.com 캡처]

왜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먹을까. 단순히 생각해 본다면, 아마 중국 음식 중에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이 가장 많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 4대 요리로 불릴 만큼 중국요리는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그중에 돼지고기가 들어간 요리의 수 역시 너무나 많다.

핵심은 '가격'이다.

결국 돼지고기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자주 식탁 위에 올려지는 것이다. 멀리 갈 것 없이, 우리의 식습관을 봐도 납득이 가는 사실이다. 가격이 만만한 치킨은 자주 시켜먹어도 별 탈 없지만, 소고기는 다르다. 어떤 이벤트가 있을 때나 그 명분으로 사 먹고는 하는 소고기다.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싸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다.

그런데 요새는 예전만큼 잘 안 먹는다.

중국에서 돼지고기 소비량은 점점 증가하다 2014년 정점을 찍었다. 일 년에 5719만 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줄곧 감소추세다. 2018년까지 5595만 톤으로 줄다가, 2019년에는 대폭 줄었다. 3793.7만 톤. 15년 이래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작년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유행했기 때문이다.

[제멘신원(界面新?) 캡처]

[제멘신원(界面新?) 캡처]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중국 내 돼지고기 생산량과 수입량은 급감했고, 가격은 폭등했다. 심할 때는 거의 2배 가까이 가격이 뛰자, 중국인들의 식탁 위에 돼지고기는 모습을 감췄다. 전년보다 무려 30% 이상 소비량이 줄었다.

[셔터스톡]

[셔터스톡]

돼지고기 가격이 뛰자, 갑자기 소고기와 양고기 소비가 늘었다. 전문가들은 대체효과가 나타났다고 해당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돼지고기를 먹을 바엔 차라리 돈 좀 더 주고 소고기, 양고기를 사 먹는다는 이야기다.

원래 2014년을 정점으로 돼지고기 소비량은 계속 하락하고 있었다. 중국인들의 소비수준이 상승해서, 점차 다양한 입맛을 추구하게 됐다는 분석이 있다. 작년 2019년에 유행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이러한 현상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의견 역시 보인다.

차이나랩 허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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