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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반려동물 여부, 마시는 물 등 마지막 문항까지 10분 만에 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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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2020 인구주택총조사가 시행되고 있다. 강신욱 통계청장(오른쪽 둘째)이 조사에 이용할 태블릿PC를 확인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조사 응답 화면. [사진 통계청]

2020 인구주택총조사가 시행되고 있다. 강신욱 통계청장(오른쪽 둘째)이 조사에 이용할 태블릿PC를 확인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조사 응답 화면. [사진 통계청]

하루 일을 끝내고 퇴근한 박주현(가명)씨는 늘 하듯 현관 우체통을 확인했다. 통계청에서 온 우편물이 들어 있었다. 통계청 우편물은 처음 받아 보는 것 같아 무엇인지 궁금해 바로 열어 봤다. 인구주택총조사 안내문이었다. 박씨의 집이 2020 인구주택총조사 응답 가구로 선정됐다는 사실과 인구주택총조사에 관한 안내가 내용이었다.

2020 인구주택총조사 체험기

인구주택총조사는 모든 가구가 대상이 아니라 전국의 20% 가구를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 형태로 진행된다. 기초적인 항목은 이미 등록된 행정자료를 통해 전수조사할 수 있지만, 세부적인 항목은 5년에 한 번씩 표본조사 형태로 실시한다.

박씨는 잠깐 ‘피곤한데 이걸 꼭 해야 하나’하는 고민을 했지만, ‘나와 내 가족의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되는 조사’라는 안내 문장을 읽고 조사에 응했다.

안내문에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했다. 그러자 바로 인구주택총조사 홈페이지 화면이 뜨고 참여번호가 자동으로 입력됐다. QR코드가 훼손됐거나 사용이 어려운 사람은 인구주택총조사 홈페이지의 ‘인터넷조사 참여하기’ 버튼을 눌러 참여번호를 직접 입력해도 된다고 안내돼 있었다.

응답 전 화면에 적힌 안내 문구에는 주민등록상 같은 가구에 등록돼 있어도 조사에서 제외되는 사람이 있다고 적혀 있다. 입대한 가족, 학업·직장을 이유로 따로 사는 가족, 사회복지시설에서 지내는 가족 등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첫 조사 문항으로 가구원 수 기재 화면이 나왔다. 기본적 정보를 입력하고 나니 가구원 분야 조사로 넘어갔다. 출생 당시와 현재의 국적을 묻는 것을 보고 외국인도 조사 대상에 포함되는 것 같다고 짐작했다. 다음으로 교육 수준과 태어난 곳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건강 문제로 인해 활동이 어려운지를 묻는 항목도 있었다. 직장 또는 학교로의 통근·통학 여부, 이용 교통수단 및 소요 시간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가구 구성 형태를 묻는 질문의 응답 항목 중에는 ‘남남이 함께 사는 가구’라는 선택지도 있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지 묻는 질문도 있었다. 박씨는 이런 것도 다 조사하네 싶었다. 마시는 물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사람도 있나?’ 생각하며 수돗물을 선택했더니 하위 문항으로 ‘끓여서’ 혹은 ‘그대로’ 마시는 방법을 선택하게 돼 있었다. 수돗물 대신 생수를 선택해도 마찬가지였다.

다음으로 소화기나 화재경보기 등 소방시설 보유 여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박씨는 최근 2~3년간 대형 화재가 몇 건 일어나더니 소방시설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추가된 조사항목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도 있었다.

마지막 문항까지 응답하는 데 10분 정도 소요됐다. 박씨는 평소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고 익숙해서 빨리 끝낼 수 있었다. 안내문에는 인터넷이나 전화로 응답하지 않으면 다음 달 1일부터 조사원이 집을 직접 방문해 면접조사를 실시한다고 안내돼 있었다. 박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온라인을 이용하는 비대면 조사로 응답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사를 마치며 박씨는 흥미를 끄는 질문에 대한 인구주택총조사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 조사 결과 발표 시기를 찾아봤다. 내년 하반기에 공개된다.

정리=중앙일보디자인 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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