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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싸게 팔았나…쌍용차, 3분기 순손실 1024억원

중앙일보

입력

새로 출시된 티볼리 에어의 전면부. 넓어진 공기 흡입구 등 이전 모델 대비 디자인을 다듬었다. 사진 쌍용자동차

새로 출시된 티볼리 에어의 전면부. 넓어진 공기 흡입구 등 이전 모델 대비 디자인을 다듬었다. 사진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3분기 매출 7057억원, 영업손실 932억원, 당기 순손실 1024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로써 쌍용차는 2017년 1분기 이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3분기 판매 대수는 2만5350대로 지난해 3분기보다 18.5% 감소했으며, 매출은 15.5% 줄어 들었다. 쌍용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출 감소와 국내 시장 수요 위축으로 판매와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 손실은 지난 2분기(1171억원)보다 20.4% 줄었지만, 여전히 1000억원 가까운 적자를 냈다. 쌍용차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 간 판촉 경쟁이 심하다 보니, 프로모션 비용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프로모션 비용엔 가격 할인 외에 무이자 할부 확대, 이벤트 비용 등이 포함된다. 이달 쌍용차는 차종에 따라 최대 250만원 깎아주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최대 60개월이었던 무이자 할부기간도 72개월(선수율 20% 납부 시)로 확대했다.

단, 쌍용차는 "복지 축소와 인건비 감축 등 자구 노력을 통한 고정비 절감 효과가 나타나면서 전 분기보단 영업손실 규모가 줄었다"고 밝혔다.

당기 순손실은 2분기(88억원)보다 10배 이상 확대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2분기엔 서울·부산 부지 등을 팔아 들어온 금액이 반영돼 당기 순손실 규모가 축소된 것"이라며 "3분기엔 그런 자산 매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채에 따른 이자 비용도 늘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차를 팔아서 영업손실을 줄이려고 하는데, 차가 안 팔리니 판촉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또 부채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이자 비용이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는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 오토모티브홀딩스와 쌍용차 지분 매각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인수대금 등에 대한 이견 등으로 답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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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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