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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실패한 레알, 벌써 등장한 감독 경질설

중앙일보

입력

샤흐타르와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주시하는 지단 레알 감독. [AFP=연합뉴스]

샤흐타르와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주시하는 지단 레알 감독. [AFP=연합뉴스]

스페인 프로축구 명가 레알 마드리드의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시즌 초반임에도 벌써부터 사령탑 교체 루머가 솔솔 흘러나온다.

최근 2연패 후 지단 감독 교체 루머 #라울, 포체티노 등 후임자로 물망 #주축 멤버 30대임에도 리빌딩 늑장

스페인 스포츠 전문매체 아스는 “프리메라리가에서 카디스에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샤흐타르에게 잇달이 패한 뒤 레알이 감독 교체를 고민하고 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을 경질할 경우 레알이 선택할 수 있는 대체재는 라울 곤살레스 카스티야(레알 마드리드 B팀) 감독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 정도가 될 것”이라고 23일 보도했다.

레알은 22일 샤흐타르 도네츠크와 치른 유럽 챔피언스리그 본선 B조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홈 경기였지만, 전반에만 세 골이나 내주며 흔들렸고,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레알은 앞서 치른 카디스와 프리메라리가 5라운드 홈 경기에서도 0-1로 졌다.

아스는 레알이 라울을 감독 후보군에 올린 이유에 대해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의 선호도를 이유로 들었다. 라울은 레알 2군인 카스티야 지휘봉을 잡고 있다. 레알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레전드 선수지만, 1군 무대에서 선수들을 이끌어 본 경험이 없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아스는 “경험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페레스 회장은 라울이 지단 감독의 뒤를 이어 무난히 선수단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레알에 감독 교체설이 돌 때마다 거론되는 인물이다. 현재 맡은 팀이 없어 즉각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토트넘에서 유망주 발굴과 육성 능력을 인정 받은 만큼, 세대교체를 앞둔 레알에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올 시즌 들어 레알 마드리드가 심각한 부진에 휘말린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대교체 타이밍을 놓친 걸 중요한 이유로 꼽는다. 레알은 올 여름 이적시장 기간 중 단 한 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않은 채, 이른바 ‘0입’으로 새 시즌을 시작했다. 주축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30대를 넘긴 상황임에도 현실에만 안주한 구단의 결정이 경기력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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