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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바이든 오늘 마지막 TV토론 ‘음소거’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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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22일(현지시간, 한국시간은 23일 오전 10시) 예정된 미국 대선 TV토론에서 1차 때의 혼란을 막겠다며 마이크 음 소거 규정까지 도입했지만, 격전을 피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미 대선 토론위원회는 대선 전 마지막으로 열리는 이번 테네시주 내슈빌 토론에서 한 사람이 말할 때 다른 쪽의 마이크를 꺼버리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9일 첫 토론 때 상대방 말에 수시로 끼어들면서 토론이 난장판이 되자 새로 도입한 규정이다. 다만 이 규정은 15분씩 6개의 주제로 토론하면서 각 후보가 처음 2분씩 발언할 때만 적용된다. 이후 토론에서는 여전히 ‘끼어들기’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상대 발언 못 끼어들게 마이크 차단 #트럼프 “아주 부당” 바이든은 “좋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반겼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부당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자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이번 토론은 NBC뉴스의 백악관 출입기자인 크리스틴 웰커가 맡았다. 1992년 이후 대선 토론 진행을 맡은 첫 흑인 여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에 대해 완전히 편향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진행자가 나오는 것은 불공평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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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이번 토론을 받아들인 것은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전세를 뒤집을 몇 안 남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토론에선 기선을 잡을 공격 지점도 확보해 놨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14일 바이든 일가가 우크라이나·중국 등 외국 기업과 부정한 이해관계에 얽혀있으며, 차남 헌터 바이든이 마약을 하는 영상 등이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유세 때마다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이런 공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반드시 유리할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헌터 바이든이 마약 중독을 극복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까지 조롱하면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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