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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목욕탕에서…같은 회사 백신 접종뒤 창원·통영서 3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소아과에서 간호사가 독감 백신을 꺼내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뉴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소아과에서 간호사가 독감 백신을 꺼내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뉴스

경남 창원에서 70대 2명이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데 이어 통영에서도 백신을 맞은 70대가 22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3명은 제조 번호가 연속된 같은 회사의 백신을 맞았고, 2명은 백신 접종 후 목욕탕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5분쯤 통영의 한 목욕탕 온탕에서 A씨(78)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 20일 오전 10시 36분쯤 통영의 한 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맞았다. A씨는 평소 고혈압과 당뇨, 신장병 등 기저질환을 앓았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A씨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 4가(Q022051) 백신을 접종했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에는 창원의 한 의원에서 무료 독감 예방 접종을 한 B씨(79)가 22일 오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독감 백신 접종 후 주사를 맞은 부위가 붉어지는 발적과 통증 등의 증상을 보였다. B씨가 접종받은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 4가(Q022050)다.

 지난 19일 오전 10시쯤 창원의 한 요양병원에서 무료 독감 백신을 접종한 C씨(79)도 사망했다. C씨는 백신 접종 뒤 특이 증상은 없었다. C씨는 접종 이틀 뒤인 21일 오후 6시 10분쯤 창원의 한 목욕탕에서 목욕하던 중 열탕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C씨는 부인과 같은 날 요양병원에서 독감 무료 접종을 받았는데 부인은 현재까지 이상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C씨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 4가(Q022049) 백신을 맞았다.

 경남도 조사 결과 B·C씨는 모두 기저질환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B씨는 고혈압, C씨는 당뇨 등이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두 사람이 백신을 접종한 19일과 20일 해당 의원과 병원에서 백신을 접종한 161명(의원 31명, 병원 131명)에 대해 이상반응 여부 등에 대한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

독감 백신 접종 받는 시민들.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뉴스

독감 백신 접종 받는 시민들.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뉴스

 경남도 관계자는 “사망과 예방 접종의 인과 관계는 역학조사 자료를 토대로 질병관리청에서 피해조사위원회 회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판정하게 된다”며 “현재까지는 독감 예방 접종과 사망간의 연관성이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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