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라임 검사 로비 의혹' 관련 사과 요구에 대해 "능력이 부족해 대형금융사기범 수사를 해서 피해자의 울분을 못 풀어드린 거, 그 점은 제가 사과드린다"고 했다.
윤 총장은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기꾼 사랑이 눈물겹다. 사기꾼이 검찰총장을 몰아내는 이런 나라에 대해 추 장관이 사과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21일 추 장관은 윤 총장을 향해 "검찰총장은 '중상모략'이라고 화부터 내기 전에 알았든 몰랐든 지휘관으로서 성찰과 사과를 먼저 말했어야 한다"고 했다.
장 의원은 윤 총장의 답변에 웃으면서 "사기꾼(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말에 추 장관이 검찰총장 수사권을 배제한 것을 팩트 체크해보자. 김 전 회장의 편지가 빌미가 됐다"며 "라임 수사 검사들이 김 전 회장을 66회 소환해 회유·협박하고 여권 정치인을 진술하라고 했다는데"라고 말했다.
이에 윤 총장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며 "이미 라임 사건 수사에 검사를 추가 파견하라고 해서 4명을 추천했다"고 반박했다.
윤 총장은 '김 전 회장 '옥중 편지'가 공개된 후 보고받은 적 있냐'는 장 의원의 질문엔 "없다. 보도가 나고 법무부가 다음날 감찰한다고 했는데 (제가) '어떻게 감찰 대상이냐, 이 정도 받아먹었으면 김영란법상 직무 관련성이 없어 뇌물은 안 되더라도 수사 대상이니 철저히 수사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사자들이 어떻게 진술하는지 모른다. 완강히 부인하는 사람도 있다. 결과가 나오면 국민께 사과를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