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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띠에 덮이고 미세먼지 쌓이고…뿌연 한반도

중앙일보

입력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북악스카이웨이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뒤덮인 모습. 연합뉴스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북악스카이웨이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뒤덮인 모습. 연합뉴스

21일 오전 출근길 도심 대기가 희뿌연 색으로 뒤덮였다. 구름, 안개, 미세먼지가 한꺼번에 하늘을 흐렸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이 종일 흐리고 남부지방부터 순차적으로 약한 비가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흐린 하늘을 만든 가장 큰 원인은 우리나라를 뒤덮은 넓은 구름띠다. 일본 북쪽 해역에 위치한 고기압과 중국 북쪽에 위치한 저기압 사이에서 발달한 기압골을 따라 길고 넓게 구름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를 대부분 덮었다.

큰 고기압vs큰 저기압 사이 '비구름 띠' 

21일 오전 한반도 위를 넓게 덮은 구름대. 비를 내리는 비구름이 서서히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21일 오후부터 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자료 기상청

21일 오전 한반도 위를 넓게 덮은 구름대. 비를 내리는 비구름이 서서히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21일 오후부터 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자료 기상청

현재 중국 동쪽해상에서 비를 내리고 있는 이 구름띠는 점차 우리나라를 향해 동쪽으로 이동한다. 기상청은 “비구름대가 동중국해상에서 서해와 제주도 남쪽해상으로 시속 80㎞의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며 “오전 중 제주도를 시작으로 오후엔 전남 남해안에 비가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1일 오후부터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충청남부와 경기북부에도 밤부터 비가 내린다. 서울‧경기‧강원영서북부는 22일 새벽 강수대가 빠르게 지나가면서 짧게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22일 오전까지 제주와 남해안에는 0~40㎜, 남부지방 5~10㎜, 중부지방 5㎜ 미만의 비가 예상된다.

일본 북쪽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과 중국 북부에 위치한 저기압 사이에 낀 기압골을 따라 구름띠가 만들어졌다. 자료 기상청

일본 북쪽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과 중국 북부에 위치한 저기압 사이에 낀 기압골을 따라 구름띠가 만들어졌다. 자료 기상청

큰 일교차에 발생한 안개가 대기정체로 흩어지지 않아 새벽시간 시야를 더 흐렸다. 기상청은 "경기서해안과 충청도, 경북북부내륙, 전남동부내륙, 경남서부내륙 등지에 가시거리 200m 내외의 짙은 안개가 끼고, 그 밖의 내륙도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어 교통안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세먼지 씻어내나 했더니, 황사가 덮친다 

21일 오전 10시 기준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 자료. 충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서쪽 지역 대부분 '나쁨' 수준의 농도를 보였다. 자료 국립환경과학원

21일 오전 10시 기준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 자료. 충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서쪽 지역 대부분 '나쁨' 수준의 농도를 보였다. 자료 국립환경과학원

미세먼지도 하늘을 흐렸다. 국립환경공단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전일 미세먼지가 잔류하고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더해져, 일부 중서부 지역은 오전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일부터 이어진 대기정체와 미세먼지는 21일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면서 다소 해소되지만, 20일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에서 발원한 황사가 21일 밤부터 들어오면서 22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기질 통합예보센터는 “기류에 따라 국내 영향 농도, 영향 지역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황사가 지나간 뒤 22일부터 내려오는 북쪽 고기압의 영향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기 시작하면, 대기정체는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추워진다… 금요일 아침 서울 체감 '1도'

비가 내린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다시 밀고 내려온다. 22일 아침 최저기온은 7~15도, 23일 아침 최저기온은 0~11도까지 떨어진다. 23일 서울은 아침 최저기온 5도, 바람이 더해지면서 체감온도 1~2도까지도 내려가는 추위가 예상된다. 강원산지에는 눈이 날릴 가능성이 있고, 중부내륙과 남부산지도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토

기상청은 “일부 해안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이 5도 내외로 떨어지는 추위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농작물 피해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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