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가 자라 돌아왔나…30여년 만에 나타난 낙동강 연어

중앙일보

입력 2020.10.21 11:13

최근 낙동강 하굿둑 상류에서 잡힌 연어를 최대현 기수복원협 대표가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기수복원협]

최근 낙동강 하굿둑 상류에서 잡힌 연어를 최대현 기수복원협 대표가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기수복원협]

부산 낙동강 하구에 30여년 만에 모천(母川) 회귀성 어종인 연어가 돌아왔다. 연어는 주로 가을에 강 상류에 올라와 모랫바닥에 알을 낳고 죽는다.

일주일새 하굿둑 상류에서 15마리 잡혀
지난해에도 낚싯꾼에게 2마리 잡히기도
“2016년 이후 치어 방류한 게 돌아온 듯”

 낙동강하구 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기수복원협)는 최근 낙동강 하굿둑 상류에서 연어 15마리를 잡았다고 21일 밝혔다. 20일 잡힌 7마리는 어민이 쳐 놓은 그물에 걸려 있었다. 하굿둑 기준 상류 방향 8㎞ 지점에서 2마리, 4㎞ 지점에서 5마리가 잡혔다. 앞서 지난 15일에도 8마리의 연어가 그물에 걸려 있었다. 일주일새 낙동강에서 15마리 연어가 발견된 셈이다.

 이번에 발견된 연어는 다 자란 성어로 보인다. 몸길이 65cm 내외로 무게는 마리당 2.3~2.6kg 정도였다. 30여년 전 낙동강 하굿둑이 건설된 이후 낙동강에서 어로 활동 중에 연어가 잡힌 것은 처음이라는 게 어민 설명이다. 바닷물이 낙동강 상류로 올라가지 못하게 막는 하굿둑은 1987년 11월 부산 강서구·사하구 사이 을숙도에 건설됐다.

최근 낙동강 하구에서 잡힌 연어. [사진 기수복원협]

최근 낙동강 하구에서 잡힌 연어. [사진 기수복원협]

 최대현 기수복원협 대표는 “연어는 기수복원협 등 환경단체가 2017년 11월부터 매월 실시하는 어류 조사에서 잡힌 적이 없다. 다만 지난해 낚시꾼에게 2마리 잡힌 적 있다”고 말했다.

 올해 잡힌 연어는 2016년 이후 방류된 치어가 성장해 돌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밀양수산연구소 등이 하굿둑 상류 15㎞ 지점인 구포 인근에서 2016~2018년 연어 치어를 방류한 적이 있다.

 최 대표는 “다 자란 연어가 낙동강 하구에서 발견된 것은 이례적이다. 구체적인 이동 경로 등에 대한 과학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낙동강 하구에서 잡힌 연어. [사진 기수복원협]

최근 낙동강 하구에서 잡힌 연어. [사진 기수복원협]

 한편 부산시와 환경부·해수부·국토부 등은 내년에 일부 하굿둑 수문을 상시 개방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해부터 하굿둑 수문개방 실험을 하고 있다.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담수(강물)와 해수(바닷물)가 만나 염분 농도가 강물보다 높고 바닷물보다 낮은 상태인 기수 생태계 복원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환경단체들은 강 상류 해수유입을 막는 하굿둑 건설 이후 낙동강 하구에선 뱀장어·숭어 같은 회유성 어종과 재첩·갯지렁이 같은 저서생물 등 기수성 생물이 사라졌다고 주장한다. 이와 달리 낙동강 하구 농민들은 농경지·농작물 피해를 우려해 수문 개방을 반대하고 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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