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금태섭 탈당에 "자연인의 탈탕…의미있는지 모르겠다"

중앙일보

입력 2020.10.21 09:47

업데이트 2020.10.21 09:53

금태섭 전 국회의원. 임현동 기자

금태섭 전 국회의원.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금태섭 전 의원의 탈당에 “큰 의미가 있을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연인으로서의 탈당”이라면서다. 그는 또 금 전 의원이 징계 재심을 청구한 지 5개월째 당에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것에는 “탈당의 변에 관해서 확인해 보고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금 전 의원은 페이스북 입장문을 통해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정치적 불리함과 인간적으로 견디기 힘든 비난을 감수하고 해야 할 말을 하면서 무던히 노력했지만,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그래서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을 담아 탈당계를 낸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 시절인 지난해 12월 공수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냈다는 이유로 당의 징계처분을 받은 금 전 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 지도부가 바뀐 지도 두 달이 지났고, 윤리위 회의도 여러 차례 열렸지만, 당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합리적인 토론도 없고, 결정이 늦어지는 이유도 알려주지 않았다”며 “그저 어떻게 해야 가장 욕을 덜 먹고 손해가 적을까 계산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징계 재심 뭉개기’가 탈당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라며 “편 가르기로 국민들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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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입장문을 게시한 그의 페이스북엔 약 3시간 만에 7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국민은 소신 발언 한 것 기억한다”, “당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아쉽다”는 응원·지지 댓글과 “민주당 백년집권에 당신은 필요 없다” ‘민주당과 애초에 어울리지 않았다“, 국민의힘 가서 소신 펼쳐라”라는 등의 항의·비판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편 그의 탈당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어쩔 수 없는 선택. 잘했어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금 전 의원의 탈당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첨부하면서 “어차피 그 당 바뀔 것 같지도 않다”며 이같은 글을 남겼다.

진 전 교수는 금 전 의원이 작년 공수처 표결에서 당론과 반대되는 결정을 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을 때도 “금태섭 같은 이가 낙천도 모자라 징계까지 받는 정당이 요즘의 민주당”, “기어이 금태섭의 목을 쳤다, 친문 팬덤 정치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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