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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업 붕괴 직전" CGV, 관람료 인상 이어 상영관 30% 문 닫는다

중앙일보

입력

CJ CGV는 19일 연내 전국 직영점 중 30%를 감축하고 추가 점포 개발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일 경남 고성군에 개관한 'CGV 고성 영화관'. [사진 연합뉴스]

CJ CGV는 19일 연내 전국 직영점 중 30%를 감축하고 추가 점포 개발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일 경남 고성군에 개관한 'CGV 고성 영화관'. [사진 연합뉴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J CGV가 경영악화로 전국 상영관 30%를 감축한다.

19일 CGV는 3년 내 전국 119개 직영점 중 30%에 해당하는 35~40곳가량 감축을 목표로 단계적 조치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화산업이 붕괴 직전까지 내몰린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극단의 자구책”이라 설명했다. CGV는 전날 코로나19 속 경영난으로 오는 26일부터 관람요금을 최대 2000원 인상한다고 알린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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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는 운영이 어려운 지점부터 임대인들과 임차료 감면 협상 및 법정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손실이 큰 지점은 영업 중단, 폐점까지 검토한다. 임대차 계약으로 개점을 앞둔 신규 지점도 최대한 미루거나 개점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초까지 계획했던 상당수 상영관 개장이 미뤄지고 추가 점포 개발 역시 전면 중단한다.

상영관 운영도 영화 라인업 및 예상 관객 규모에 따라 탄력적 운영방식을 도입한다. 관객이 줄어드는 주중엔 상영 회차를 대거 줄이고 일부 상영관의 경우 주말에만 문을 여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또 “투자의 우선순위도 새로 정해 점포 개발 등에 드는 신규 투자는 모두 줄이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언택트 등 미래를 대비한 투자는 이어가겠다는 복안”도 밝혔다.

멀티플렉스 극장 CGV가 오는 26일부터 영화값을 인상한다고 18일 공지했다. [사진 CGV 홈페이지]

멀티플렉스 극장 CGV가 오는 26일부터 영화값을 인상한다고 18일 공지했다. [사진 CGV 홈페이지]

CGV는 코로나19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 폭락한 가운데 상반기 영업손실이 2000억원이 넘어섰다. 3분기 실적도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필요한 모든 법적 수단을 통해서라도 임차료 절감을 이뤄야 한다는 절박한 인식”에서 이번 조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대작이 개봉을 대거 연기한 가운데 미국의 리갈, 유럽의 시네월드 등 세계적 극장 체인이 잇달아 문을 닫고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이미 CGV는 “상반기 35개 지점 일시 영업정지, 임원 연봉 반납, 임직원 휴업·휴직, 희망퇴직 등 여러 자구책을 실행하고 유상증자를 비롯해 해외 법인 지분 매각, 국내외 비수익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상반기 지점별 임차료 지급을 유예하고 건물주들과 임차료 인하 협의를 진행했으나 큰 진전은 없었다”고 했다.

CJ CGV 관계자는 “상반기 이미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미 많은 한국영화 및 할리우드 대작들이 개봉을 미루고 불확실성은 증폭되는 상태”라며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기업 체질 개선과 함께 생존을 위해 뼈를 깎는 각오 하에 상황에 따라서는 더욱 강력한 자구책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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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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