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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공원 배달왔어요“…서울 광장 등 16곳에 ‘이동식 정원’

중앙일보

입력

서울시는 이동 가능한 화분에 꽃과 나무를 심어 나무를 심을 수 없는 곳에 설치하는 '움직이는 공원'을 설치했다. 성북구 정릉동 보도 위에 설치된 움직이는 공원.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이동 가능한 화분에 꽃과 나무를 심어 나무를 심을 수 없는 곳에 설치하는 '움직이는 공원'을 설치했다. 성북구 정릉동 보도 위에 설치된 움직이는 공원. [사진 서울시]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 역사처럼 나무를 직접 심기 어려운 서울시내 도심 곳곳에 '움직이는 공원'이 설치됐다.

지하철·버스역 등에 ‘움직이는 공원’

 서울시는 19일 “언제 어디든 이동 가능한 화분에 나무와 다양한 꽃과 식물을 심어 서울시내 16곳에 '움직이는 공원'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동식 정원은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 앞, 보도 위나 광장 등에 주로 조성됐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이지만 바닥이 콘크리트나 아스팔트여서 나무를 직접 심기 어려운 곳이 주된 대상이다.

 서울시가 만든 아이디어형 공원은 크레인이나 지게차로 이동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바닥 공사를 하지 않고도 시민들이 다양한 장소에서 꽃과 나무 그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장소에 맞게 꽃과 나무 등 식재물들을 재배치함으로써 특색있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환경에 따라 의자나 테이블 같은 시설을 보태 쉼터로도 활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움직이는 공원을 통해 그늘 쉼터를 제공함으로써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도심 경관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등 도심을 중심으로 10곳에 시험 설치한 데 이어 올해는 버스환승센터와 지하철역 앞과 같은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을 중심으로 6곳을 추가해 설치했다. 올해 움직이는 공원이 설치된 곳은 성북구 정릉동 966보도 앞과 강남구 율현공원, 은평구 DMC역 앞이다.

움직이는 공원이 설치된 서울 구로구 신도림테크노 공원 앞 버스 정류장 [사진 서울시]

움직이는 공원이 설치된 서울 구로구 신도림테크노 공원 앞 버스 정류장 [사진 서울시]

  또 은평구 수색역 앞과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공원 앞 버스 환승 구역, 금천구 말미사거리 앞 광장 등에도 움직이는 공원이 들어섰다. 올해 이 장소에 들어선 나무는 총 37주, 관목은 318주에 이른다. 화초류(화훼식물)는 5515분에 이른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앞으로도 광장 및 도로변 공터를 비롯해 삭막한 도심 내 소규모 공간에 다양한 테마 공원을 배달하겠다”며 “움직이는 공원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치유와 휴식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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