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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단풍 나들이객 '만차'…"코로나 전보다 탐방객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18일 낮 12시 서울 은평구 진관동 북한산국립공원.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 첫 주말, 북한산을 찾은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이우림 기자.

18일 낮 12시 서울 은평구 진관동 북한산국립공원.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 첫 주말, 북한산을 찾은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이우림 기자.

18일 낮 12시 서울 진관동 북한산국립공원. 주차장에서부터 500m 떨어진 길부터 차량이 줄지어 늘어섰다. 차량 520대가 들어가는 제1주차장과 105대가 들어가는 제2주차장이 모두 '만차'였다. 인도는 등산복 차림에 등산 스틱을 든 탐방객으로 가득했다.

초등학생 자녀 2명과 북한산을 찾은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거리두기 2단계를 할 때 아이들이 온종일 집에만 있어 스트레스가 쌓였는데 오늘 바람을 쐴 수 있어서 다행이다. 마스크를 벗고 좋은 공기를 들이마시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온 원모(26)씨는 “집에서만 데이트하다가 오늘 오랜만에 나와 백운대 정상까지 갔다 왔다. 2단계였으면 또 집에 있었겠지만 1단계로 완화돼 바깥 공기를 쐬러 나왔다”고 말했다.

코로나 19 전보다 북한산 탐방객↑

18일 낮 12시 서울 은평구 진관동 북한산국립공원. 차량 520대가 들어가는 제1주차장과 105대가 들어가는 제2주차장이 모두 만차였다. 이우림 기자

18일 낮 12시 서울 은평구 진관동 북한산국립공원. 차량 520대가 들어가는 제1주차장과 105대가 들어가는 제2주차장이 모두 만차였다. 이우림 기자

북한산국립공단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이후 젊은 사람이나 가족 단위 탐방객이 많이 늘었다. 작년 이맘때쯤 평일엔 주차장이 많이 비었는데 요즘엔 평일에도 만차”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북한산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었다. 공단 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1~9월 북한산국립공원 탐방객(도봉산 제외) 수는 약 290만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늘었다.

이날 탐방객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산에서 내려오는 몇몇은 마스크를 턱 아래로 내리거나 잠시 벗기도 했다. 공단 관계자는 “대체로 방역을 잘 지키는데 아무래도 산이다 보니 잠시 방심하고 마스크를 내리는 탐방객이 있다. 직원들이 계속 현장을 돌며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만, 가끔 거부할 때는 정말 난감하다”고 털어놨다.

경복궁ㆍ망원한강공원도 나들이객 ‘북적’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 첫 주말인 18일. 서울 경복궁 앞이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이우림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 첫 주말인 18일. 서울 경복궁 앞이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이우림 기자.

서울 경복궁도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았다. 친구와 함께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찾은 최모(23)씨는 “오래전부터 친구와 계획했던 일인데 코로나 19 때문에 미뤘다. 거리두기가 완화돼 나왔는데 혹시 몰라 사람이 밀집한 실내에는 들어가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서울 망원 한강공원 나들목 인근 주차장 입구에는 차량 수십 대가 대기 줄을 만들었다. 350대가 들어갈 수 있는 주차장은 이미 만차라 차량 한 대가 빠져야 다른 한 대가 들어갈 수 있었다. 주차하기 위해 기다리던 일부 차량에선 아이들이 먼저 내려 공원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공원 입구 쪽 놀이터엔 부모의 손을 잡고 놀이기구를 타는 아이들로 가득 차 있었다. 30대 주부 박모씨는 “집 근처라 나왔는데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걱정이 되긴 하지만 언제까지 놀면 안 된다고 잡아둬야 하냐”고 되물었다.

방역 당국 비상…단풍철 집중 관리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 첫 주말인 18일 오후 서울 망원 한강공원 주차장 입구에 차량 수십대가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우림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 첫 주말인 18일 오후 서울 망원 한강공원 주차장 입구에 차량 수십대가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우림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수칙을 1단계로 완화한 첫 휴일인 이날, 전국 유명 산과 관광지는 등산객과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국립공원 설악산에는 2만 2000여명(오후 1시 30분 기준)이 찾아와 가을 단풍을 즐겼다. 전날에는 3만여명의 인파가 설악산을 찾았다. 충북 속리산과 월악산에도 각각 6000여명과 3000여명이 들렀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16일 3만 8000여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가을 단풍 절정기를 맞아 나들이 인파가 몰리자 방역 당국은 17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를 ‘단풍철 방역 집중 관리 기간’으로 정했다. 국립공원과 자연 휴양림, 수목원 등을 대상으로 방역 관리에 들어갔다. 관광 목적의 전세 버스에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해 탑승객 명단을 적도록 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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