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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과시한 北, 방미 김현종엔 "핵연료 팔아달라 구걸" 비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이 18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의 최근 미국 방문과 관련, 한국이 미국에 잠수함용 핵연료 구매 의사를 표시했다며 “위험천만한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 한국 핵잠수함 추진 비난

북한은 지난 10일 당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형을 처음 공개했다. [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10일 당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형을 처음 공개했다. [연합뉴스]

북한 대외선전 매체인 메아리는 이날 ‘제 처지나 알고 덤벼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차장이 미국 고위관계자들을 만나 핵동력(핵추진) 잠수함 운용에 필요한 핵연료를 팔아 달라고 구걸했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를 “조선(한)반도의 평화를 파괴하고 지역의 긴장 고조와 군비경쟁을 초래하는 위험천만한 망동”이라 밝혔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인 '메아리'가 18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의 최근 미국 방문을 ″위험천만한 망동″이라 주장했다. [메아리 홈페이지 캡처]

북한의 대외선전매체인 '메아리'가 18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의 최근 미국 방문을 ″위험천만한 망동″이라 주장했다. [메아리 홈페이지 캡처]

김 차장은 지난달 16~20일 미국을 방문해 한·미 관계 현안을 논의했고, 일부 언론매체는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 제공 여부를 타진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메아리는 “남조선이 핵동력 잠수함 개발을 구실로 핵연료 구입에 돌아치는 것이야말로 칼날 위에 올라서서 뜀뛰기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초보적인 자위권마저 미국에 내맡긴 허수아비들이 핵전략 잠수함 보유라는 용꿈을 꾸며 함부로 핵에 손을 대려 한다”고 비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0일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연설에서 “남녘 동포들과 두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지만 정작 대외 선전매체를 통한 대남 비방에 나선 것이다.

특히 북한은 지난 10일 열병식에서 “믿음직한 핵무장력으로 그 위용을 만방에 떨치고 있다”며 전략군을 소개했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하며 ‘자위적 핵억제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했다. 자신들은 핵개발을 지속하고 잠수함과 전략 무기들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면서 한국의 국방력 강화를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전직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비공개로 핵무기를 개발하고, 그것을 전쟁 억제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한국의 방어용 무기에 대해 비난한 건 앞뒤가 맞지 않은 행위”라고 지적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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