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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짝사랑…여성 아파트 찾아가 사제폭탄 터뜨린 20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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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로고. 뉴스1

경찰 로고. 뉴스1

전북 전주에서 자신이 좋아하던 여성의 집에 찾아가 사제 폭발물을 터뜨린 혐의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20대 입건…자신도 손 다쳐 #좋아하던 여성 아파트 가 터뜨려

 전주 덕진경찰서는 18일 "사제 폭발물을 만들어 터트린 혐의(폭발물 사용죄)로 A씨(27)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8시5분쯤 전주시 만성동 한 아파트 3층 계단에서 자신이 직접 만든 사제 폭발물을 터뜨린 혐의다. A씨는 자신이 좋아하던 여성이 만나주지 않자 사제 폭발물을 가지고 여성의 아파트를 찾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사제 폭발물을 옮기는 과정에서 폭발물이 터져 손을 크게 다치기도 했다.

 A씨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A씨 외 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씨가 사제 폭발물을 사지 않고 재료를 구입해 직접 제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집에서 폭발물 제조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화학물질과 혼합물 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A씨 집에서 압수한 폭발물 재료와 현장에서 수거한 폭발물 잔해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맡겼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일방적으로 피해 여성과 부친에게 교제 허락을 요청해 왔다"며 "전북경찰청 4명과 덕진경찰서 2명을 피해자 보호 전담관으로 지정해 피해 여성과 가족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씨 치료가 끝나는 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며 "폭발물 재료 구입과 제조 기술 습득 과정 등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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