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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당선전 살던 아파트 경비원 암투병에 화분·격려글 전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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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는 한대수 경비원이 지난 10일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주민들을 향한 고마움에 눈물을 보였다. MBC 방송화면 캡처

문재인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는 한대수 경비원이 지난 10일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주민들을 향한 고마움에 눈물을 보였다. MBC 방송화면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전 살던 아파트 경비원의 암투병 소식에 쾌유를 기원하는 화분과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17일 세계일보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관계자를 통해 한대수 경비원에게 화분과 격려 메시지 등을 전달했다. 한씨에게 ‘편안한 마음으로 항암치료를 잘 받으시라’는 내용이 담긴 메시지 및 금일봉을 전달했다고 한다.

한씨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이 아파트에서 10년째 근무하다가 지난 9월 췌장암 3기 판정으로 경비 일을 그만뒀다. 이 아파트는 문 대통령이 당선 당시 거주했던 아파트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 10일 MBC ‘실화탐사대’는 ‘주민이 경비서는 아파트’라는 주제로 한씨와 이 아파트의 사연을 공개했다. 한씨의 안타까운 소식이 주민자치회장을 통해 100여명이 모여 있는 주민들의 단톡방에 공지가 되자 이 아파트 주민들은 항암치료 중인 한씨가 회복해 돌아올 때까지 대체인력을 투입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고는 한씨의 빈 자리를 대신해 매주 목요일마다 주민들이 번갈아 가며 두 달 가까이 경비 근무를 자발적으로 서 왔다.

주민들은 한씨가 근무를 시작한 10여년 전부터 ‘경비’가 아닌 ‘선생님’이라고 불러왔다고 한다. 한씨를 걱정한 주민들은 총 88세대 중 54세대가 한씨의 가족에게 항암치료비에 보태쓰라며 500여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치료를 포기하려 했던 한씨는 주민들의 응원에 힘을 내기로 했다. 한씨는 방송에서 “주민들의 기다림에 보답하기 위해 다시 한번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같은 소식이 매체를 통해 알려지자 이를 본 문 대통령이 난을 보내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항암치료 중인 한대수 경비원에게 쾌유를 기원하며 보낸 격려 화분. 사진 독자

문재인 대통령이 항암치료 중인 한대수 경비원에게 쾌유를 기원하며 보낸 격려 화분. 사진 독자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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