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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꿈이 있다” 재기 노리는 니콜라…시장 반응은 ‘꿈 깨라’

중앙일보

입력

니콜라의 추락은 참담했다. 그래도 재기를 꿈꾼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니콜라의 추락은 참담했다. 그래도 재기를 꿈꾼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추락한 니콜라가 재기의 날개를 달 수 있을까. 니콜라의 주력 수소 트럭이 사기 논란에 휘말리면서 주당 80달러(6월)까지 뛰었던 주가가 지난달 23일 21.1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번 주에도 23~24달러 선에 머물러 회복은 요원하다는 게 시장의 분위기다.

트레버 밀턴은 니콜라 창업자. 사기꾼으로 전락했다.

트레버 밀턴은 니콜라 창업자. 사기꾼으로 전락했다.

사기 논란 후 사임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트레버 밀턴 대신 운전석을 잡은 인물은 마크 러셀이다. 러셀 CEO는 재기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서구 주요 언론과 잇따라 인터뷰를 하며 '항변'도 이어가고 있다. 러셀의 전략은 꼬리 자르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한 인터뷰에서 그는 사기 논란에 휘말린 배저(Badger) 모델에 대해 “니콜라가 가진 여러 프로젝트 중 하나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니콜라가 공개한 이 트럭의 주행 동영상에 대해 지난달 10일 힌덴버그 리서치는 “정상 주행이 아닌 언덕의 경사를 이용해 굴린 것일뿐”이라는 요지의 보고서를 냈다. 이를 계기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니콜라도 시원스런 반박을 내놓지 못했다.

마크 러셀 니콜라 신임 CEO. 사진 니콜라

마크 러셀 니콜라 신임 CEO. 사진 니콜라

러셀 CEO는 FT에 “배저 트럭은 여러 주주에게 흥미롭고도 신나는 프로젝트였으나 기관 투자자들은 니콜라의 총체적인 사업모델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우리의 핵심 사업 계획은 항상 대형 운송 트럭과 수소 인프라 구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수소 스테이션의 확충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리고 비용 절감을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시장의 반응은 뚱하다. 사기 논란 이전 니콜라와 손잡겠다고 발표했던 완성차 업체 GM과 합작도 가시밭길이다. 러셀 CEO는 블룸버그통신과도 인터뷰를 갖고 “우리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기반이 충분하지만 (GM과 같은) 파트너가 있다면 더 빨리 일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16일 공개된 인터뷰에서다.

니콜라의 전기픽업트럭 배저. 사진 니콜라

니콜라의 전기픽업트럭 배저. 사진 니콜라

그러나 GM의 대변인인 짐 케인은 블룸버그 측에 “노코멘트”라고만 밝혔다. GM은 앞서 니콜라의 지분 11%를 확보하고 배저 트럭을 GM공장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러셀 CEO는 블룸버그에 “만약 GM과 같은 기업과 합작이 잘 진척되지 않을 경우 (배저) 트럭은 아예 접을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GM은 니콜라가 추가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경우에만 합작을 유지할 의향이 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재기의 가능성이 제로인 것은 아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니콜라엔 남은 프로젝트가 몇 가지 있다. 블룸버그는 “내년 중 전기 배터리 세미 트럭을 독일의 이베코 트럭 공장에서 생산한다거나, (독일의) 로버트 보쉬 등과 연료전지 공동 개발 프로젝트 등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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