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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등 폭력배와 어울려” “패하면 평화롭게 정권 이양”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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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호 08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대법원 앞에서 한 시민이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상원 인준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대법원 앞에서 한 시민이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상원 인준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대선후보 2차 TV토론이 예정됐던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각자 따로 타운홀 미팅을 했다. 토론회 주최 측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이유로 화상 토론으로 형식을 바꾸자 트럼프 대통령이 불참을 선언하면서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ABC방송과 별도의 타운홀 행사를 기획했고,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도 똑같은 시간대에 NBC방송에 출연하며 맞불을 놨다.

두 후보자 따로 타운홀 미팅 #2차 TV토론 무산된 날 맞불

바이든 후보는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북한은 미사일과 핵을 더 갖게 됐고 세계는 더 위험해졌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을 ‘폭력배(thug)’로 지칭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 실패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 발언은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유권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유권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곳곳에서 미군을 철수해 집으로 돌아오게 했고 ‘현대판 기적’이라고 부를 만한 이스라엘과 아랍국가의 평화 협상도 중재했다. 외교 정책은 칭찬받을 만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조금은 그렇지만 많이는 아니다”며 “북한은 더 많은 미사일과 핵폭탄을 갖게 됐고 이란도 핵폭탄 제조에 한발 더 다가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집권 후 세상은 과거보다 덜 안전해졌다”며 “그는 세상의 모든 폭력배를 포용한다. 그는 북한 지도자와 베스트 프렌드로 서로 러브레터를 주고받는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주의 동맹국들과의 관계도 해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그는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세상에서 고립된 처지가 됐다”며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나 홀로 미국(America Alone)’을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시각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타운홀 행사를 열고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는 “코로나19 치료를 받으러 입원했을 때 의사들이 폐가 약간 감염됐다는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언제 검사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이번에도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면 평화롭게 정권을 이양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하겠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공정한 선거가 되길 원한다. 나는 이기고 싶다”고 답했다. 그동안 그는 우편투표에서 선거 사기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론회 진행자가 극우 음모론 단체로 알려진 ‘큐어넌(QAnon)’에 대해 계속 질문하자 “왜 (급진 좌파인) 안티파에 대해서는 묻지 않느냐”며 화제를 돌리기도 했다. 큐어넌은 민주당은 사탄을 숭배하는 소아성애자 집단의 일원이며 이를 해결할 구세주가 트럼프라고 주장하는 단체다.

워싱턴=박현영·김필규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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